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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12일 영국 이스트 서식스의 쇼어햄 항구 내 공장의 전경. 태양광 패널이 지붕을 덮고 있다. AP 연합뉴스
지난 6월12일 영국 이스트 서식스의 쇼어햄 항구 내 공장의 전경. 태양광 패널이 지붕을 덮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달 초 총선 승리로 14년 만에 정권을 교체한 영국 노동당 정부가 수백만 가구의 주택에 태양광 발전기를 보급하는 ‘옥상 혁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에드 밀리밴드 영국 에너지안보·넷제로부 장관이 최근 “태양광 옥상 혁명을 일으키고 싶다”며 영국 수백만 가구에 주택 태양광 발전기를 보급하는 계획을 내놨다고 23일(현지시각)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시민들이 스스로 전기를 생산해 요금을 절감하고 기후위기에 대처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밀리밴드 장관은 이를 위해 “건축업자와 주택 소유주를 어떤 방식으로든 독려하겠다”고 강조했다.

영국 정부는 우선 내년부터 신축 건물에 태양광 설치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건물의 위치와 높이에 따른 태양광 설치 제한이나 보존 지역 및 등록문화재와 관련한 제한 등도 재검토 대상으로 꼽혔다. 영국 정부는 2030년까지 육상풍력과 해상풍력을 각각 2배, 4배씩 확대하면서, 태양광도 3배로 늘리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밀리밴드 장관은 이와 관련해 최근 영국 동남부에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 3곳을 승인하기도 했다. 3곳을 합해 1.35GW(기가와트) 규모로, 기존 영국 태양광 발전 용량의 10%에 가깝다. 영국 정부는 “향후 60년 동안 약 9만2천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청정 에너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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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국의 전체 전력 생산량 가운데 재생에너지의 비중은 41.1%로, 이 가운데 풍력이 29.4%, 태양광이 4.9%를 차지했다. 다만 대부분의 해상풍력 발전소가 북부에 있어 수요처인 남부로의 송전 문제가 논란이다. 정부가 최근 승인한 동남부 태양광 발전소가 이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영국 정부는 보고 있다.

박기용 기자 xen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