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에서 야당 의원들은 청와대에 반입된 ‘의심스러운 약품’과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일 성형수술 의혹’ 등을 놓고 적나라한 주장을 펼쳤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4년 4월15일 국무회의 장면과 4월16일 오후 5시 이후 박 대통령의 얼굴 사진을 나란히 놓고 눈가에 빨간색 동그라미까지 쳐가며 “전문가들이 얼굴이 하루 사이에 달라졌다고 한다”며 “작은 바늘로 주사를 맞은 얼굴로 보인다는 것이 대부분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물론 대통령이 눈밑이나 팔자 주름을 없앨 수는 있지만 이것이 4월16일 이 시간에 이뤄졌다면 국민이 용서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청와대에서 처방받은 각종 의약품을 대통령이 아닌 제3자가 사용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박 의원은 “청와대의 누군가가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한 달에 한번씩 전립선비대증 치료제인 ‘프로스카’를 처방받은 점을 들어 “프로스카라는 약은 허가상으로는 전립선비대증 치료제이지만 탈모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탈모 예방에 쓰이는 것이 상례”라며 “약을 정기적으로 받아간 사람이 누구인지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윤소하 정의당 의원은 “청와대는 2013년부터 올해 10월31일까지 마약류로 분리되는 자낙스 600정, 할시온 300정, 스틸녹스 210정을 구매했다”며 “이들의 재고량은 자낙스 83정, 할시온 100정, 스틸녹스 101정이고 각각 자낙스 513정, 할시온 200정, 스틸녹스 109정이 사용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 황당한 것은 청와대의 의약품 불출대장에 이들 마약류의 불출내역(사용 내역)이 거의 없었다는 점이다. 구매량과 재고량을 비교한 사용량을 고려하면 의약품 불출대장에는 상당한 마약류 의약품의 불출내역이 기록돼 있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한정 민주당 의원도 “청와대 의무실 약품 대장관리 장부를 보니까 지출된 약품은 143개밖에 없고 나머지 기록이 없다. 683정의 마약류·향정신성 의약품이 행방불명인데,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냐”라고 추궁했다. 이외에도 의약품 불출대장 기록상으로는 청와대가 구입한 것으로 알려진 태반주사·백옥주사의 사용량도 재고량과 비교해 현저하게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정애 이경미 기자 hongbyu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