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4선 의원 전성시대?’
19대 국회를 앞둔 민주통합당의 원내 분포를 보면, 18대 총선 직후 5명이던 4선의 중진 의원이 10명으로 크게 늘어났다는 점이 눈에 띈다. 다양한 정치적 경험을 쌓은 이들은 우선 당내 여론 형성에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을 앞둔 당의 진로와 관련해서도 이들의 역할과 목소리가 주목받을 전망이다. 4선의 반열에 오른 이들은 김성곤, 김영환, 김한길, 박병석, 신계륜, 신기남, 원혜영, 이낙연, 이종걸, 추미애 의원이다.
이들 중 신계륜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9명은 3선급 의원들이 맡는 국회 상임위원장을 지낸 경험이 있어, 19대 국회에서는 대부분 ‘그 이상’의 역할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신계륜, 이낙연 의원은 5월 초로 예정된 원내대표 선거에 도전할 뜻을 비치고 있고, 김한길, 신기남, 이종걸 의원 등은 당 대표 도전을 고심하고 있다. 대전에서 내리 4선을 한 박병석 의원도 당내에서 충청권을 대표하는 인물로 떠올랐다.
이들 4선 의원들의 경력도 화려하다. 김한길, 원혜영 의원은 이미 원내대표를 했고, 신기남 의원은 열린우리당 때 당 의장을 맡은 바 있다. 김영환, 김한길, 박병석, 신기남, 이낙연 의원은 모두 당 대변인을 거쳤다. 김영환, 김한길 의원은 각각 과학기술부 장관과 문화관광부 장관을, 박병석, 신계륜 의원은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했다.
대선을 앞둔 민주당에선 이들 4선 의원 중 상당수가 1997년과 2002년 두 번의 대선을 승리로 이끈 경험 있는 전략가들이라는 데 기대를 걸고 있다.
김한길 의원과 신계륜 의원이 대표적인 경우다. 김 의원은 1997년과 2002년 대선에서 선거전략을 맡아 활약한 뒤 이후 인수위 대변인과 당선자 기획특보 등을 지냈다. 신 의원도 1997년 김대중 후보 캠프 선거기획단을 거쳐 2002년에는 노무현 대통령 후보 비서실장으로 정몽준 후보와 단일화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신기남, 이낙연, 추미애 의원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직접 발탁해, 이후 자신의 지역이나 분야에서 정치적으로 탄탄하게 성장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