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바람’은 거셌다. 정치권에선 안희정 민주당 후보가 충남 지역을 대표하는 대중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좌희정·우광재’로 상징되는 ‘노무현의 참모’ 이미지를 벗고 명실상부한 ‘중부권 핵심리더’의 위상을 확보했다는 얘기다.
그의 정치인생엔 곡절이 많았다. 그가 선 자리는 권력의 양지와는 거리가 멀었다. 변변한 공직을 맡은 적도 없었다. 금배지와도 인연이 없었다. 오히려 ‘주군’을 겨냥한 검찰의 칼날을 대신 맞아가며 옥살이까지 했다. 감옥을 나온 그에겐 ‘의리의 남자’라는 허망한 찬사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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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에서 자민련, 선진당으로 이어진 지역정당의 텃밭에서 안 후보의 선전은 예견된 것이었다. 세종시 논란으로 확산된 정부·여당에 대한 지역민의 반감은 승리의 1차적 밑거름이었다. 유력 주자인 이완구 지사의 불출마도 천우신조였다. 그러나 최대의 원동력은 안 후보 자신에게 있었다. 그는 선거일을 5개월 남겨둔 1월부터 캠프를 꾸리고 표밭을 다졌다. ‘김종필의 빈자리를 메울 충청의 새로운 정치지도자’ ‘노무현의 유업(세종시)을 완수할 지역 일꾼’의 이미지를 부각시킨 전략도 주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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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논산(46살) △고려대 철학과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 비서실 정무팀장, 참여정부평가포럼 상임집행위원장, 민주당 최고위원 △민주당 행복도시원안추진특별위원회 위원장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