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삼재 전 의원이 최근 지지율 급락으로 헤메고 있는 한나라당과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야권에 대폭 양보해 국회를 정상화하는 게 급선무”라고 훈수를 뒀다.
최근 대경대 부학장으로 취임한 강 전의원은 2일 대구지역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와이에스 때도 4년째가 돼서야 지지율이 70% 이하로 내려갔는데 이 정권은 현재의 지지율로는 국정을 끌어가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강 전 의원은 “권력은 나누는 것”이라며 “너무 강공일변도로 나가면 사고가 나며 지금 급선무는 야당에 대폭 양보해서라도 국회를 정상화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전화 한통화에 문제가 해결되고 사람이 잡혀들어가는 등 권력은 중독성이 있다”며 “한번 쓰기가 힘들지 휘두르다 보면 쉬워지는 데 그걸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전 의원은 이명박 정권의 고전 원인에 대해 “아마추어들로 초기 진용을 짠 게 패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교수들은 자기 고집이 세 남의 의견을 잘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와이에스 때는 교수들을 조언그룹으로 활용했지 전면에 내세우지 않았다”고 말했다.
강 전 의원은 또 “이 대통령이 건설회사 시이오 출신인 것도 한 원인”이라며 “건설회사 시이오는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공사만 따내면 되지만 국정운영은 절차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32살 때 국회의원이 돼 5선을 지낸 강 전 의원은 신한국당 사무총장을 지내며 한때 2인자로 불렸으나 이른바 안풍 사건으로 1심에 징역 4년을 선고받고 정계를 떠난 뒤 2005년 대법원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 그 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의 대선전략 기획팀장을 맡은 뒤 자유선진당 창당준비위원장과 최고위원을 맡았으나 지난 4월 총선에서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에게 패해 낙선한 뒤 다시 정계를 은퇴했다. “한나라당 이재오 전의원과 안상수·홍준표·김형오·맹형규 의원 등을 내가 발탁했다”고 회고한 강 전의원은 이날 “내 역할은 끝났으며 다시는 정계에 복귀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대구/박영률 기자 ylpak@hani.co.kr
강삼재 “이명박 정부는 아마추어 정부”
“권력은 나누는 것”…“양보해서라도 국회 정상화해야”
기자박영률
- 수정 2008-07-02 21:53
- 등록 2008-07-02 21: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