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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정치일반

삼성 비자금 ‘불똥 튈라’ 눈치보기?…신당·한나라 뒤늦은 논평

등록 :2007-11-01 20:42수정 :2007-11-03 14:02

통합신당 “조속 수사를”
한 “노 대통령 대선자금도…”
비자금 폭로 3일만에 논평
지난 29일 김용철 변호사(전 삼성 구조본 팀장)의 ‘삼성 비자금’ 폭로 뒤 침묵해온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이 1일 뒤늦게 논평을 냈다.

이낙연 통합신당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어 “삼성의 비자금 조성 등 의혹이 제기된 이상 검찰의 조속한 수사가 불가피해졌다”면서 “검찰은 좌고우면하지 말고 수사를 조속히 시작하는 것이 옳다”고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이 대변인은 “대한민국 대표기업 삼성이 이번 같은 의혹을 받는 것은 삼성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불행이다. 이번 의혹을 규명하는 것은 삼성을 위해서도, 대한민국을 위해서도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도 이날 구두 논평에서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대통령이 삼성 비자금의 일부를 받은 정황이 검찰 수사에서 밝혀졌다”며 “검찰은 노 대통령이 삼성에서 받은 대선자금이나 당선축하금에 대해서도 재수사에 들어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삼성이나 비자금 수수 관행에 대한 비판은 삼갔다.

그나마 두 정당의 이런 반응은 김 변호사와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의 폭로가 있은 지 사흘만에 나온 것이다. 두 정당이 비비케이(BBK)나 변양균·신정아 사건 등에 즉각 논평을 내며 공방을 벌였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민주노동당이 폭로 첫날부터 ‘특검’ 주장을 펴며 연일 삼성과 검찰을 강하게 압박하는 것과도 뚜렷하게 대비된다.

2002년 불법 대선자금에서 자유롭지 못한 통합신당과 한나라당이 사태의 불똥이 어디로 튈지 눈치를 봤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통합신당의 한 인사는 “당의 공보 부문이 교통정리가 안되다보니 늦어진 것일 뿐 다른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이 사건이 한나라당 뿐 아니라 청와대하고도 연결됐을 가능성 등 사실 관계를 좀더 신중하게 파악하느라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이 사건이 불거지면 또 다시 ‘차떼기당’ 이미지가 되살아날 수 있어서 언급하기 조심스러운 문제”라고 말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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