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5일 광복절 첫 일정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 부인 육영수 여사 묘소를 참배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광복절에도 지지층 결집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정부 주최 광복절 경축식 참석에 앞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의 육 여사 묘역을 참배했다.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광복절 경축식이 열리는 같은 시간 현충원에서 육 여사 서거 50주기 추도식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미리 찾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육 여사는 1974년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했다가 박 전 대통령의 경축사 도중 재일교포 문세광에게 피살됐다. 참배에는 정진석 비서실장,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등 대통령실 수석급 이상 참모진이 전원 참석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묘소를 참배한 뒤 박 전 대통령의 아들 박지만씨에게 “육 여사님이 돌아가신 날을 생생하게 기억한다”고 말했다. 방명록엔 “국민들의 어진 어머니 역할을 해주신 육 여사님을 우리는 지금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라고 적었다. 윤 대통령은 하루 전인 14일엔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건강 등 안부를 물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때인 2021년 8월에 충북 옥천군 육 여사 생가를 찾은 데 이어, 지난 2월에도 현직 대통령으론 처음 생가를 방문했다.
최민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윤 대통령은 광복절에도 지지층 결집에만 골몰하고 있다”며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독재자 박정희 전 대통령은 미화하면서,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독립영웅들께는 왜 기본적인 예의도 지키질 않느냐”고 비판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