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9일 4박5일간의 여름휴가 마지막 행선지로 충남 계룡대를 찾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계룡대 전시지휘시설(U-3)을 찾아 ‘2024년 을지 자유의 방패’(UFS, Ulchi Freedom Shield) 연습 준비상태를 점검하고, 장병들을 격려했다고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윤 대통령이 전시지휘시설을 방문한 것은 2022년 8월 남태령 전시지휘시설(B-1), 지난해 8월 한미연합사 전시지휘소(CP TANGO) 방문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윤 대통령이 계룡대를 찾은 것도 세 번째다.
전투통제실로 이동한 윤 대통령은 “이번 (을지 자유의 방패) 연습이 대비태세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되도록 전군이 합심해 내실있게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적의 선의에 기대서는 절대 평화를 지켜낼 수 없다”며 “안보가 곧 경제고, 경제적 번영이 자유를 보장한다. 강력한 안보 태세만이 우리의 자유와 번영을 지켜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전 세계에서 가장 비이성적인 북한의 위협에 마주하고 있다. 북한이 핵 선제공격을 법제화하고, 우리 국민에게 지피에스(GPS) 공격뿐 아니라 쓰레기 풍선까지 날리며 호시탐탐 우리 대한민국을 노리고 있다”며 “우리 군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국군통수권자로서 장병들이 임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여건을 보장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오후와 저녁엔 공군 F-35A, F-15K 조종 및 정비담당관, 육군 특전사의 특수작전·고공전문담당관 등 주요 간부·지휘관들과 다과와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휴가를 군과 함께 보내는 것이 나에겐 진짜 휴가”라며 “군을 강하게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이 2021년 6월 정계 입문 선언을 하기 한 달 전 천안함 생존자 예비역 전우회장인 전준영씨를 만난 일화를 소개하며 “이런 분을 못 지켜주면 이게 나라인가라고 생각했었다”고 하자, 한 육군 지휘관은 “이렇게 군을 사랑하는 대통령을 보게 된 것이 우리 군에겐 큰 복”이라고 화답했다고 정 대변인은 전했다.
정 대변인은 “이번 4박5일간의 대통령의 휴가는 시장 방문으로 시작해 육·해·공군 장병들을 격려하고 안보태세를 점검하는 ‘민생·안보 휴가’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