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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20일 윤석열 대통령과 미국을 방문했던 김건희 여사가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8차 유엔총회에서 윤 대통령의 기조연설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9월20일 윤석열 대통령과 미국을 방문했던 김건희 여사가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8차 유엔총회에서 윤 대통령의 기조연설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사건을 맡았던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 부패방지국장의 사망 소식에 국민의힘 안에서도 “사건을 종결 처리한 권익위의 모든 결정 과정을 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9일 페이스북에서 “김 여사 디올백 수수 사건의 조사 책임자인 권익위 부패방지국장의 죽음을 접하며, 지금 이 나라가 과연 정상인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며 “보도대로 권익위의 종결 처리가 부패방지국장을 죽음에 이르게 한 원인이라면, 이 나라의 부패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라고 썼다.

이어 “국민의 공복인 공직자가 법과 원칙, 양심과 상식에 따라 업무를 처리하지 못하고 잘못된 결정에 대해 죽음으로 항변할 수밖에 없었다면, 정의를 위해 이 문제는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며 “디올백 사건을 종결 처리한 권익위의 모든 결정 과정부터 조사해야 마땅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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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자료사진
한겨레 자료사진

같은 당 안철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적으로 예민한 사건의 처리를 두고 실무를 맡은 공직자들의 고충이 얼마나 클지 짐작하고도 남는다”며 “여야가 상대를 악마화하고 필사적으로 싸우면서, 중간에 낀 공무원들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것은 아닌지 반성해야 할 때”라고 했다.

김아무개 권익위 국장은 지난 8일 세종시 종촌동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 국장은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사건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응급헬기 이송 사건 등 권익위의 청렴·부패 사건 실무 책임자였다. 권익위는 지난 6월 김 여사 사건을 ‘청탁금지법 위반 사항 없음’으로 종결 처리했는데, 김 국장은 사건을 종결하지 말고 수사기관에 이첩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고 한다. 지인들에게도 종결 처리에 대해 ‘양심에 반하는 일을 해 괴롭다’는 취지로 하소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