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오는 20일 ‘세관 마약 수사 외압’ 의혹의 진상 규명을 위해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국회 행안위는 8일 전체회의를 열어 마약 수사 외압 의혹 관련 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의 건과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 건을 표결로 의결했다. 이날 청문회 실시계획서는 전체회의에 출석한 행안위 위원 16명 가운데 야당 12명의 찬성, 국민의힘 4명의 반대표로 통과됐다.
청문회는 오는 20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열릴 예정이다. 증인으로는 윤희근 경찰청장, 조지호 서울경찰청장, 김찬수 전 서울 영등포경찰서장, 조병노 수원남부경찰서장(전 서울청 생활안전부장), 백해룡 경정(전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 등 모두 28명이 채택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정쟁용 청문회에 찬성하지 않는다’면서도 청문회에는 참석할 뜻을 밝혔다. 여당 간사인 조은희 의원은 “누구도 마약 수사를 하지 말라고 외압을 넣은 적이 없다. 마약 수사 보도 외압 의혹 청문회라면 가능하지만, 명칭도 일방적으로 (야당이) 정했다”면서도 “이런 정치쇼를 종식시키는 것이야말로 민생을 지키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해 대승적 차원에서 백의종군 심정으로 정쟁 청문회에 참여한다”고 말했다.
영등포경찰서는 지난해 9월 국제 마약 조직의 필로폰 밀반입 과정에서 인천공항 세관 직원이 도움을 줬다는 진술을 확보해 수사에 착수했다. 이 사건 수사를 이끈 백해룡 경정은 같은 해 10월 언론 브리핑 준비 과정에서 당시 영등포경찰서장이 ‘용산에서 사건 내용을 알고 있고 심각하게 보고 있다’라며 브리핑 연기를 지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서울경찰청 생활안전부장이었던 조병노 경무관도 보도자료에서 ‘관세청 관련 문구 삭제’를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