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윤석열 대통령이 여름휴가를 시작한 가운데,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 부산을 찾아 지역 특산품 개발 업체와 전통시장을 방문했다.
7일 대통령실 설명을 들어보면, 김 여사는 전날 오후 부산 동구 초량동의 ‘명란브랜드연구소’를 방문해 명란어묵 등 제품 설명을 듣고 업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고 한다. 명란브랜드연구소 명란을 이용한 음식과 캐릭터 상품 등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상품 개발하는 곳이다. 김 여사는 “부산 지역 대표 음식인 명란을 캐릭터 상품화해 인형, 양말 등을 만들어 판매하는 좋은 사례다. 이런 식으로 관광상품을 많이 개발하면 내수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김 여사는 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했으며, 방명록에 ‘어묵과 명란을 콜라보한 동구 특화상품 명란어묵 짱, 최고’라는 글을 남겼다고 한다.
이어 김 여사는 인근인 중구 깡통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대추·마늘 등을 구입했다. 상인들 요청에 ‘셀카’ 촬영도 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김 여사는 지난해 추석 연휴를 앞둔 9월14일 부산 기장시장을 찾아 수산물을 구매한 바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여사가 평소 부산에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날 김 여사 일정은 대통령실 기자들에게 공지되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휴가철 인파와 일반시민의 편의를 고려해 수행 인원을 최소화한 가운데 비공개 일정을 소화한 것이라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 휴가 중에 김 여사가 별도 비공개 일정을 가지는 것으로 오늘(7일)도 그럴 것이다. 다만 일정을 공개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김 여사는 지난달 12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미국에서 귀국한 이후 외부 공개 일정이 없었다. 지난달 20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및 명품 가방 수수와 관련해 제3의 장소에서 검찰 비공개 조사를 받은 뒤 ‘특혜 조사’라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후 지난달 30일 대통령실은 김 여사를 공식 보좌하는 제2부속실 설치를 위한 직제 개편에 착수했다고 밝혔고, 현재 개편 작업이 진행중이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