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를 읽어드립니다
0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지명직 최고위원에 친한동훈계인 김종혁 전 조직부총장을 임명했다. 선거시기에 집중됐던 인재영입위원회 활동도 상설화겠다고 했다. 당 대표인 자신을 중심으로 당 조직을 재편하겠다는 ‘친정 선언’이다. 

한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종혁 최고위원을 지명했다. 오후엔 김상훈 의원(4선·대구 서구)이 의원총회 추인을 거쳐 정책위의장에 임명돼, 지도부 9명 가운데 5명이 친한계로 재편됐다. 이와 함께 한 대표는 전략부총장에 신지호 전 의원, 조직부총장에 정성국 의원을 선임했다. 신 전 의원은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 때 한 대표 캠프 총괄상황실장을 지냈고, 정 의원도 캠프에 보좌진을 파견하며 한 대표를 도왔다. 친한동훈계인 한지아 의원도 수석대변인으로 임명됐고, 황우여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임명한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유임됐다.

한 대표는 ‘인재영입위 상설화’ 방침도 밝혔다. 그는 “중도나 수도권, 청년, 외연확장이 필요로하는 상황에서 인재영입위를 상설화하고 강화해 인재발굴과 인재교육에 당의 사활을 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의 이런 행보를 두고 당내에선 대선 도전을 위한 정지작업에 들어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한 영남권 초선 의원은 “총선 끝난지가 얼마 안 됐는데, 인재영입을 하겠다는 건 결국 대선 때 같이 일할 자기 사람을 확보하겠다는 뜻 아니겠냐”고 했다.

광고

관건은 ‘구주류’인 친윤석열계의 반발을 얼마나 잡음 없이 억누르며 당을 이끌 수 있느냐댜. 한 대표는 전당대회 과정에서 야당이 주도하는 ‘채 상병 특검법’과 관련해 ‘제3자 추천 방식’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명품백 수수와 관련해선 김건희 여사의 사과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친한계의 한 의원은 “63%라는 한 대표 득표율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당 안팎의 실망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라며 “한 대표가 윤 대통령과 차별화하는 모습을 보이는 건 당연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다만 차별화에 나서더라도 일단은 속도조절에 신경쓸 것으로 보인다. 리더십이 안착하지 않은 임기 초반인 만큼, 갈등이 일정 수위 이상으로 오르는 것은 피해야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친한계 의원은 “채 상병 특검법은 지금 이 시기에 꺼낼 이유가 없다. 치열한 당내 토론도 필요하고, 더불어민주당의 태도도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