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당장 오늘이라도 한 대표가 생각하는 해병대원 특검법을 발의하라”고 압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한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해병대원 특검을 해야 한다더니, 전당대회가 끝난 지 열흘이 다 되어가는데 특검법을 발의했다는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명색이 당대표인데 시간이 부족했다거나 법안 발의에 필요한 의원 10명을 구하지 못해 발의를 못 했다는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며 “그럼에도 시간만 질질 끄는 건 애초부터 특검법 발의를 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어떤 법안을 생각하는지 먼저 법안을 내놓아야 설득을 하든 토론을 하든 가능하지 않겠나”라며 “(특검법을) 계속 발의하지 않고 뭉갠다면 국민은 한 대표를 거짓말쟁이라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민주당은 조만간 더 강화된 세번째 ‘채 상병 특검법’을 다시 발의해서 추진할 것”이라며 “한 대표가 해병대원 특검법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으니 국민의힘이 별도의 특검법안을 내지 않는다면 민주당 방안에 동의한다는 뜻으로 알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3일까지인 7월 임시국회가 종료된 뒤 채 상병 특검법 재발의를 위한 본격 논의에 나설 방침이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정책조정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채 상병 특검법의 다양한 방식을 입체적이고 종합적으로 검토중”이라며 “지금 현안이 정리되고 나서 본격적으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