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2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25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를 향해 “자연인은 막말하고, 막살아도 되나. 손가락 운동 조심하신다면 혀 운동도 조심하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진숙 후보자, 나는 자연인이다? 자연인은 막말하고, 막살아도 됩니까”라며 “얼마나 갈지 모르겠지만 손가락 운동 조심하신다면 혀 운동도 조심하라”고 적었다. 이어 “전국의 죄 없는 자연인을 농락하지 말라”며 “자연인이라는 말 뒤에 숨어 돈도, 권력도, 명예도, 방송도 가지려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렇게 절대 함량 미달 후보자를 지명(하여) 국회에 청문회를 요청하는 임명권자께서는 국회와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이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는 이 후보자가 과거 정당인이나 일반인 신분으로 소셜미디어에 올린 일부 글과 발언이 정치적으로 편향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후보자는 조인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 후보자가 페이스북에 ‘이태원 참사 기획설’을 암시하는 듯한 내용의 글을 올렸다는 점 등을 들어 공인으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하자 “제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많은 글들은 제가 정당인으로 활동하거나 자연인으로 활동할 때 글들이다. 다만 임명직으로, 공직으로 들어간다면 그 부분은 철저히 중립성을 가지고 대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자연인으로 말한 것들에 대해 말씀하시면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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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18 민주화운동 폄훼 혐오 글에 ‘좋아요’를 누른 맥락은 무엇이냐”고 묻자 “언제부터 우리나라가 이른바 ‘좋아요’ 연좌제가 있는지 모르겠고, 지인 연좌제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앞으로는 특히 제가 공직에 임명된다면 소셜미디어에서 ‘좋아요’ 표시를 하는 것에 조금 더, 손가락 운동에 조금 더 신경을 쓰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지난해 6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폭도들의 선전선동”이라 지칭하고 “홍어족(전라도민들을 폄하한 혐오표현)들에게 유리한 해석으로 광주사태를 악용하므로, 애꿎은 전두환 대통령만 희생양으로 발목 잡아”라고 주장한 글에 ‘좋아요’를 누른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