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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상공에서 용산역 방향으로 북에서 날려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쓰레기 풍선이 날아가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24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상공에서 용산역 방향으로 북에서 날려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쓰레기 풍선이 날아가고 있다. 윤운식 선임기자 yw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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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4일 남쪽으로 날려 보낸 쓰레기(오물) 풍선 가운데 일부가 서울 용산 대통령실 경내에 떨어졌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이날 아침 “북한이 대남 쓰레기 풍선(추정)을 또다시 부양하고 있다. 현재 풍향이 서풍계열로 대남 쓰레기 풍선은 경기 북부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북한이 쓰레기 풍선을 날린 것은 지난 5월28일 이후 10번째이며, 지난 21일 9차 살포 이후 사흘 만이다. 이날 북한이 날린 풍선 가운데 여러개는 대통령실 청사 경내에서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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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경호처는 “북한이 부양한 대남 쓰레기 풍선을 합참과의 공조를 통한 모니터링 중에 용산청사 일대에서 낙하 쓰레기를 식별했다”며 “화생방 대응팀 조사 결과, 물체의 위험성이나 오염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해 수거했다”고 말했다. 지난 6월9일 대통령실 청사 근처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등에 쓰레기 풍선이 떨어진 적이 있지만 대통령실 청사 경내까지 풍선이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계 실패 논란으로 번질 것을 우려한 대통령실은 “(북한 쓰레기 풍선을) 실시간 감시를 하고 있었고 (낙하) 장소도 명확하게 측정했다”고 말했다. 군당국은 쓰레기 풍선을 공중에서 격추하면 내용물이 흩어져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낙하 뒤 수거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런 수거 방침이나, 군 대응 수위에 변화가 있을지에 관한 물음에 “사안의 심각함, 엄중함을 인식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대응 방안은 관계 기관에서 좀 더 면밀하게 검토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