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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8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며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8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75주년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며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외신 인터뷰에서 러시아를 겨냥해 “남·북한 중 어느 쪽이 더 중요하고 필요한 존재인지 잘 판단하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최근 북한과 군사협력을 동맹 수준으로 강화한 러시아에 직접 ‘경고’를 날린 것이다.

8일 공개된 로이터통신 서면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은 “북한은 명백히 국제사회의 민폐”라며 “대한민국과 러시아와의 관계의 미래는 오롯이 러시아의 태도에 달려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19일 북-러가 정상회담을 통해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조약’을 맺으며 군사·경제 협력을 강화하자 한국 정부는 러시아를 향해 ‘우크라이나에 살상무기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기존 방침을 재검토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후 윤 대통령이 러시아를 겨냥해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러시아와 북한 간의 군사협력은 한반도와 유럽의 평화와 안보에 대한 결정적인 위협이자 심각한 도전”이라며 “무기 거래, 군사기술 이전, 전략물자 지원 등 러시아와 북한 간 협력의 수준과 내용을 지켜보면서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에 대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기존 정부의 방침을 또 한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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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윤 대통령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대북제재 결의안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온 러시아가 불법적인 군사협력에 관여하고 있고, 북한에 대한 군사·경제 협력 제공 문제에 대한 우려가 더욱 늘어나고 있다”며 “러시아가 계속 유엔 결의안을 어기는 것은 한-러 관계에도 명백히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거듭 러시아를 압박했다.

이날 인터뷰엔 공개되지 않았지만, 한반도 핵무장이나 전술핵 재배치와 관련한 질문에 윤 대통령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가장 현실적이고 바람직한 해법은 한미확장억제 체제를 확고히 구축하는 것”이라며 “작년 4월 ‘워싱턴 선언’ 합의 이후 한-미 동맹은 핵협의그룹(NCG)을 통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억제력과 대응역량을 가일층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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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윤 대통령은 10~11일 미국 워싱턴디시(DC)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이날 밤 출국했다. 윤 대통령은 3년 연속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나토는 중·러의 군사적 위협이 커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인도·태평양 국가와의 협력 강화를 추진 중인데, 이번 회의에서 북-러의 군사협력을 규탄하는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또 나토 동맹국들과 한국을 포함한 일본·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 4개국(IP4·Indo-Pacific 4)과 협력 확대를 담은 공동문서가 발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로이터 인터뷰에서 “올해 9월 서울에서 우리 정보기관이 주최하는 국제사이버훈련(APEX·Allied Power EXercise)에 나토 동맹국들을 초청하여 나토와의 협력을 새로운 수준으로 격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