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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이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임대차분쟁조정제도 관련 세미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추경호 원내대표이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임대차분쟁조정제도 관련 세미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11개 국회 상임위원장 단독 선출 이후 ‘상임위 보이콧’을 진행 중인 국민의힘에서 나머지 7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맡아 원내에서 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증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13일 나흘째 의원총회를 열어 기획재정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등 민주당이 국민의힘 몫으로 분류한 7개 상임위원장직 수용 여부를 놓고 토론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당내 강경파들은 상임위원장을 다 거부하고 ‘대통령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더욱 강하게 요청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 민주당의 공세에 대응하고 여당 ‘실적’을 보여주려면 7개 상임위라도 맡아 원내에서 싸워야 한다는 ‘현실론’이 커지고 있다. 영남권의 한 의원은 한겨레에 “창피하더라도 상임위를 받아야 한다. 우리가 집권 여당이지 않나. (22대 국회) 4년 내내 (민주당 독식이) 이대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른 영남 재선 의원은 “대통령의 세일즈 외교에 중요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우리가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 초선 의원도 “본회의장은 언제 들어가냐. 의원이 된 뒤 제일 많이 앉은 데가 땅바닥이다”고 말했다. 지도부의 전략 부재를 지적하는 비판도 나온다. 안철수 의원은 페이스북에 “우리가 너무 안일하게 대응하는 것 아닌지 묻고 싶다”고 했다. 당내에선 결론없는 의총에 대한 피로감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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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이 국회 상임위를 대신해 자체적으로 운영 중인 당내 15개 ‘시급한 민생현안 해결을 위한 특별위원회’의 활동을 놓고 ‘무용론’마저 나오고 있다. 지난 12일 노동특위가 건설현장 폭염·호우 대비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은 서울 서초구 반포3주거구역 재건축 현장을 방문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한 참석자는 “특위 위원들이 일용직·협력업체 근로자 대표자를 만나 개선해야할 점을 물었으나 모두 ‘없다’고 답했을 만큼 여건이 좋은 현장이었다”며 “정말 어렵고 힘든 현장을 찾아가야 하는데, 보여주기식 특위 활동을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의회정치 원상복구 의원총회’에 참석해 산업통상자원부의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진행 경과 및 추진계획’ 자료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의원들이 13일 국회에서 열린 ‘의회정치 원상복구 의원총회’에 참석해 산업통상자원부의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진행 경과 및 추진계획’ 자료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