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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여름 육군 7사단 장병들이 일반전초(GOP) 초소에서 경계작전 근무를 서고 있다. 육군 제공
지난해 여름 육군 7사단 장병들이 일반전초(GOP) 초소에서 경계작전 근무를 서고 있다. 육군 제공

북한군이 지난 9일 낮 군사분계선(MDL, 휴전선)을 넘어왔다가 군의 경고사격에 퇴각했다고 합동참모본부(합참)가 11일 밝혔다.

합참은 이날 국방부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9일 낮 12시30분 중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내에서 작업하던 북한군 일부가 군사분계선을 단순 침범해 우리 군의 경고방송 및 경고사격 이후 북상했다. 우리 군의 경고사격 후 북한군이 즉각 북상한 것 외에 특이동향은 없었다”고 밝혔다.

북한군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온 9일 낮 12시30분께는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해 군 당국이 대북 확성기 방송 실시를 준비하고 있어 남북간 군사적 긴장이 팽팽하던 때였다. 만약 북한군도 대응 사격을 했더라면 남북 무력 충돌로 번질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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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 관계자는 “당시 10명 이상의 북한군이 짧은 시간 동안 50m 이내로 군사분계선을 넘어왔고, 경고사격을 하자 바로 군사분계선 북쪽으로 올라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북한군은 곡괭이 등으로 수풀을 헤치고 땅을 파고 있어 작업하다 길을 잃고 군사분계선을 넘어온 것으로 추정되는데, 자주 있는 일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군은 위성항법장치(GPS) 등 각종 관측장비로 평소 군사분계선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 군사분계선을 넘는 일은 없지만, 북한군은 관측장비가 열악한 탓에 수풀이 우거진 여름철에는 최전방에서 작업을 하다 일시적으로 군사분계선을 넘는 일이 아주 가끔 일어나곤 했다. 군사분계선에는 일반인의 통념과 달리 남북을 가르는 철조망이 없다. 한반도 서쪽에서 동쪽까지 모두 1292개의 표식 말뚝을 세우고 이 말뚝 사이를 잇는 눈에 보이지 않는 240km 가상의 선이 군사분계선 구실을 한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