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대국민 담화에서 ‘의대 정원 2천명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담화 전날 국민의힘에선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까지 나왔는데요, 이날 담화에서 대통령의 사과는 없었습니다.
이에 대해 성한용 한겨레 정치부 선임기자는 “윤 대통령은 평생 누구에게 머리를 숙여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검사는 그래야 하는 게 맞다”라면서 “그러나 검사 때 가졌던 바로 그 장점이 정치인이자 대통령으로서는 치명적인 약점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국민 앞에 머리를 더 깊숙이, 더 자주 숙여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국민의힘 입장에선 이번 담화를 ‘선거 악재’로 보는 분위기가 강합니다. 특히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긴장한 모습이 역력한데요, 최근에는 야당을 향해 “개같이” 등의 비속어를 사용하거나 “쓰레기”라는 단어를 반복해서 쓰는 등 표현이 한층 거칠어지고 있습니다. 성 선임기자는 “사람은 위기에 처하면 본색이 드러난다. 원래 젠틀한 사람이 아니었는데 우리가 사람을 잘못 봤던 것”이라며 “그렇게 얘기할수록 한 위원장의 입이 쓰레기통처럼 될 뿐이다. 이제 한계에 온 것 같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