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민주당 공천에 대해 “(친명과 비명 사이) 기울어진 운동장 정도가 아니라 뒤집힌 운동장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이날 한국방송(KBS) ‘전종철의 전격 시사’에 출연해 “단수 공천 지역이 51명인데 (친명과) 지도부 당직자가 아닌 사람은 불과 6명 정도”라며 이렇게 말했다. 비이재명(비명)계로 분류되는 송 의원은 광주 서갑에서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에 포함된 송 의원은 “저희 당의 고위관계자가 언론에 나와서 (지난해 9월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얘기했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 대단히 깜짝 놀랐다.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체포동의안 찬성은) 당론 위반이 아니고, 더군다나 공개되지 않은 투표이기 때문에 어느 의원이 했다고 확증할 수도 없다”고 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하위 20% 결과와 전체적인 공천의 결과에 대해 친명이 우대되고 비명은 횡사한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민주당 인재위원회 간사인 김성환 의원은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에 찬성표를 던졌기 때문인 것 같다”는 취지로 말했다.
송 의원은 서울 중·성동갑에 출마할 뜻을 밝힌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공천에 대해서는 “지금 임 실장을 제외한 누구를 넣어서 이길 수 있느냐”며 “이것은 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이기려고 하는 의지가 있는지 없는지 하는 하나의 시금석이 된다”고 했다.
송 의원은 공천 갈등의 출구 전략에 대해 “(공천이 결정되지 않은) 남아 있는 지역구라도 최선의 경쟁력을 중심으로 최선의 선택을 하겠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공정성이 보장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팩트 몇 개를 준비해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