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가 20%대로 떨어졌다는 조사가 6일 또 나왔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3~5일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 윤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잘하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는 29%,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적 평가는 65%인 것으로 나타났다. 2주 전 조사보다 긍정 평가는 3%포인트 하락하고, 부정 평가는 5%포인트 상승했다. 이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 긍정 평가가 20%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8월 둘째주(28%) 이후 처음이다. 앞서 지난달 30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도 윤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취임 뒤 최저치인 24%를 기록한 바 있다.
응답자들은 ‘윤 대통령이 일을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주요 이유로 ‘경험과 능력이 부족해서’(36%), ‘독단적이고 일방적이어서’(34%) 등을 꼽았다. 특히 ‘독단적이고 일방적이어서’를 꼽은 응답은 직전 조사에 비해 8%포인트나 상승했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34%), 더불어민주당(32%), 정의당(5%) 순이다. 직전 조사에서 5%포인트 차이로 벌어졌던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정당 지지도 격차는 다시 2%포인트 차이로 줄어들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의 국외 순방 중 비속어 사용 논란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말실수로 인해 발생한 외교적 참사’라는 응답이 6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은 언론의 왜곡’(28%)이라는 응답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다만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언론의 왜곡이라는 응답이 63%로, 외교적 참사(28%)란 응답보다 높았다.
또한 <문화방송>(MBC)의 비속어 사용 보도에 대한 대통령실의 대응을 두고도 ‘언론의 자유를 탄압하는 과도한 대응’이라는 응답이 59%로, ‘논란을 야기하는 거짓보도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다’라는 응답(30%)보다 높게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적절한 대응’이 66%로 높았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10명 중 7명(70%)은 비속어 논란을 매듭짓기 위해 윤 대통령의 사과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동의했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27%로, 보수층에서는 ‘동의한다’(49%)는 응답과 ‘동의하지 않는다’(48%)는 응답이 엇비슷하게 나타났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