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한일 순방을 위해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 오르며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한일 순방을 위해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 오르며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방한한 가운데 첫 한-미 정상회담의 초점이 중국 견제 쪽에 맞춰지고 있다. 한국이 미국 주도의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에 창립멤버로 참여하기로 확정한 데 이어, 한-미 정상은 항공우주작전 본부를 함께 방문하기로 했다.

대통령 대변인실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 공군작전사령부 한국항공우주작전본부(KAOC)를 함께 방문해 작전 현황을 보고받고, 한-미 연합작전을 수행하는 장병들을 격려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오산기지 지하벙커에 있는 항공우주작전본부는 한반도 전역의 항공우주작전을 지휘·통제하는 곳으로 북한미사일을 요격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한-미 정상이 ‘굳건한 동맹’을 과시하고 경고를 보내는 차원이지만, 중국에도 비슷한 맥락의 신호를 발신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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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 교수는 “미-중의 전략대결은 땅, 바다, 하늘같은 지정학적 개념뿐 아니라 우주, 사이버 공간까지 5개 공간으로 확대됐다”며 “우주 영역에서도 중국과 러시아 대응하기 위한 차원의 행보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바이든 대통령의 한·일 순방 시작 당일에도 도발에는 맞대응하겠다며 북·중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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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9일(현지시각) 바이든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한국이나 일본에 있을 때 어떤 형식의 도발이 벌어질 수 있다는 실제적 위험이 있다”며 “우리는 이에 대응해 무엇을 할지를 알고 있다. 이 지역에서 우리 군의 준비 태세를 조정하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순방 기간 도중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나 핵 실험을 벌인다면 전략자산 전개 등을 통해 맞대응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설리번 보좌관은 전날 양제츠 중국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의 통화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활동에 대한 우려와, 그것이 중국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직접적으로 얘기했다”며 “중국은 북한의 도발적 행동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조처는 무엇이든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 도발을 억제하도록 영향력 행사를 요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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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미가 국회 원자력 발전소 시장 공동 진출과 차세대 원전인 소형모듈원전(SMR) 기술 협력을 하기로 한 것도 이 분야에 강점이 있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20일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참여에 중국이 반발하는 것에 관해 “제로섬으로 볼 필요는 전혀 없다. (중국과의) 경제 관계를 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