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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정치일반

국힘·민주 “가덕도신공항 조기 개항”…목소리 같지만 속내는 달라

등록 :2022-05-19 08:04수정 :2022-05-19 09:56

고리원전 2호기 수명연장, 변성완·김영진 “안돼”-박형준 ‘고심’
국토교통부가 부산시 강서구 가덕도 신공항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를 발표하면서 공개한 조감도. 육지가 아니라 해상에 활주로를 만드는 것이어서 부산시가 희망하는 2029년보다 6년 늦은 2035년 개항한다. 국토교통부 제공
국토교통부가 부산시 강서구 가덕도 신공항 사전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를 발표하면서 공개한 조감도. 육지가 아니라 해상에 활주로를 만드는 것이어서 부산시가 희망하는 2029년보다 6년 늦은 2035년 개항한다. 국토교통부 제공

부산시장 선거는 3파전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의전행정관을 지낸 변성완(56)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국민의힘에선 현직인 박형준(62) 시장이 후보로 나섰다. 여기에 4개 진보정당(노동당·녹색당·정의당·진보당) 단일후보로 선출된 김영진(59) 정의당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변성완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운데), 김영진 정의당 부산시장 후보(오른쪽).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공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변성완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운데), 김영진 정의당 부산시장 후보(오른쪽).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공

후보들의 의견이 가장 크게 갈리는 지역 공약의 열쇳말은 ‘가덕도신공항’이다. 김영진 후보가 신공항 계획의 백지화를 요구한다면, 변성완·박형준 후보는 2035년으로 잡혀 있는 국토교통부의 완공 목표를 앞당겨야 한다는 입장이다.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가 열리기 전에 신공항이 완공돼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조금만 더 깊이 들어가보면 두 후보의 입장차도 뚜렷하다.

변 후보는 ‘새로운 대안 마련’에 무게를 싣는다. 여야가 모두 참여하는 논의 틀을 구성해 대안을 만든 뒤, 이를 토대로 중앙정부를 설득하거나 압박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공항과 관련해 독자적 대안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는 <한겨레>에 “국토부 방안 수립 과정에서 드러난 절차적 문제점을 짚고 국외 사례 비교 연구 결과도 담는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제시안’을 만들어 이 안이 관철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독자적 대안을 제시한다. 그는 “해상 매립 방식(국토부안)이 아니라 부유식(바다에 뜨는 구조물에 건물을 짓는 신공법)을 적용하고 총괄사업방식(PMC)을 도입해 설계부터 시공에 이르기까지 관련 절차를 줄이면 (박람회 개최 전인) 2029년에 개항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부산시가 사업 시행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고리원전 2호기 수명연장도 후보 간 시각이 엇갈리는 사안이다. 변성완·김영진 후보는 적극 반대 입장에 서 있다. 변 후보는 “고리원전 2호기 수명연장 추진은 부·울·경 800만 시민의 생명을 놓고 벌이는 도박”이라며 “시장 취임 즉시 고리원전 2호기 재가동과 임시방사성폐기물처리장 불가 방침을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도 “고리원전 인근 주민들은 항상 불안 상태에 있고, 자연재해 때 시설 안전 문제도 있다”며 수명 연장에 부정적 태도를 분명히 했다.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 고리원전발전소 1호기(오른쪽)와 2호기 전경. 1호기는 이미 설계수명을 다해 영구 정지된 상태이고, 2호기는 내년 4월8일 설계수명이 만료된다. 연합뉴스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 고리원전발전소 1호기(오른쪽)와 2호기 전경. 1호기는 이미 설계수명을 다해 영구 정지된 상태이고, 2호기는 내년 4월8일 설계수명이 만료된다. 연합뉴스

박 후보 쪽 입장은 모호하다. 노후 원전에 대한 부산시민의 불안을 무시할 수도, 원전 확대 정책을 내세운 윤석열 정부의 입장을 외면할 수도 없는 난감한 처지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한겨레>의 관련 질의에 “부산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고리원전 2호기 수명연장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선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고만 했다.

진시원 부산대 일반사회교육과 교수는 “신공항 문제는 이번 부산시장 선거에서 큰 이슈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민들 대부분 ‘2030 부산세계박람회’ 전 가덕도신공항 문제가 어떻게든 해결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진 교수는 “고리원전 2호기 수명연장 문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재로선 선거가 윤석열 정부의 원전 중시 정책에 대한 부산시민들의 찬반투표로 흐를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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