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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정치일반

[D-30] 경기지사 이심 vs 윤심 빅매치…‘대선 연장전’으로 간다

등록 :2022-05-02 04:59수정 :2022-05-02 08:11

양당 실세 권력 총출동 ‘대선 시즌2’
경기 김동연-김은혜 맞대결 팽팽
서울 오세훈 우세 속 송영길 추격
국민의힘, 새정부 동력 첫 시험대
민주당 정국 주도권 쥐겠단 태세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가운데)이 1일 국회에서 열린 첫출마지원단 퍼스트펭귄 필승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가운데)이 1일 국회에서 열린 첫출마지원단 퍼스트펭귄 필승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6·1 지방선거가 2일로 꼭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5월10일) 22일 만에 치러지는 첫 전국단위 선거인 만큼, 새 정부의 국정 동력을 좌우하는 첫 시험대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크다. 경기·충남·강원 등에 신구 권력 실세들이 총출동하는 등 ‘대선 연장전’을 방불케하는 이번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각각 ‘윤석열 견제론’과 ‘국정 안정론’을 내세우며, 표심을 파고 들고 있다.

6·1 지방선거에서는 17개 광역단체장과 교육감에 더해 광역 시도의원 824명, 시·군·구 기초단체장 226명, 기초의원 2927명을 함께 선출한다. 여야는 대선 직후 불거진 윤 당선자의 용산 집무실 이전 논란과 민주당의 검찰 수사-기소권 분리 법안 추진 그리고 새 정부 초대 내각 구성을 둘러싼 인사청문 정국 등이 선거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예비 야당’이 된 민주당은 대선에서 역대 최소 격차인 0.73%포인트 차로 석패했다는 점에 기대를 걸며, 지방선거 승리로 정국 주도권을 쥐겠다는 태세다. 민주당으로서는 지난해 4·7 재보궐 선거에서 올해 대선까지 이어지는 연이은 선거 패배 흐름을 끊고, 당 정상화의 교두보를 만드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다. 정권 초기 ‘허니문 효과’로 여권에 유리한 선거가 될 것이란 우려도 있었지만, 집무실 이전 논란만 남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활동이나 ‘아빠 찬스’ 등 내각 인사를 둘러싼 각종 논란 등이 연달아 이어지며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가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가 진짜 국가를 운영할 자질이 있는 사람들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 상황”이라며 “이런 실책들이 여권 견제 심리로 작용해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하는 효과를 낳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새 정부의 국정 동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해선 지방선거 승리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이번 선거를 ‘대선 연장전’으로 규정하고, 출마 후보마다 “정권 교체를 완성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민의힘 후보들은 이번 선거에서 지역 경제를 일으킬 ‘힘 있는 여당 후보’라는 점을 집중 부각하는 한편, 원내 과반 의석을 가진 민주당의 ‘국정 발목잡기’를 막아달라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에서는 특히 대통령 집무실 이전에 따른 청와대 개방과 20~22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 등의 빅 이벤트가 지방선거 표심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한 중진의원은 <한겨레>에 “지역에선 벌써부터 청와대 개방에 대한 관심을 갖고 신청 방법으로 물어보는 사람들이 줄을 잇는다”며 “정부가 출범하면 유리한 상황이 조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승패를 가를 최대 격전지로는 수도권이 꼽힌다. 여야 모두 광역단체장 3곳 중 최소 2곳에서 승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장보다 경기지사 선거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인구수 기준 최대 광역자치단체로 상징성이 커진 데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와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의 대리인 대결 구도가 형성되며 대선 2차전 성격이 짙어졌기 때문이다. 민주당 후보로 뛰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 상임고문과 후보 단일화를 이룬 전력 때문에 ‘이심’에 가까운 후보로 평가된다. 윤 당선자 대변인 출신인 김은혜 전 국민의힘 의원도 당내 경선에서 유력 대권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을 꺾으며 ‘윤심’의 존재감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야 모두 겉으로는 ‘수성’과 ‘탈환’을 자신하고 있지만, 경기도는 지난 대선에서 윤 당선자가 이 상임고문에게 5.32%포인트 뒤지며 고전했던 곳이어서 국민의힘 안에서도 쉽지 않은 선거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오세훈 현 시장과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맞붙는 서울도 여전히 주요 승부처다. 거물급 정치인들의 맞대결인 만큼, 승리하는 쪽은 차기 대권 레이스에서 유력 주자 반열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에선 지난해 보궐선거를 통해 1년짜리 임기를 마무리하고 있는 오 시장이 최초의 4선 서울시장 기록을 세우길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은 공천 과정의 잡음 등으로 현재 판세를 ‘열세’로 진단하면서도, 4.7%포인트 차이로 패배했던 지난 대선보다 표 차이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시장은 박남춘 현 시장과 유정복 전 시장이 4년 만의 리턴 매치를 펼칠 예정이다.

충청권도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충북지사는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민주당 후보로, 김영환 대통령 당선자 특별 고문이 국민의힘 후보로 나서며 신구 권력 대리전을 예고한 상태다. 충남지사는 양승조 현 지사에 ‘윤심’을 등에 업은 김태흠 전 의원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강원은 원조 ‘친노’(친노무현계)로 꼽히는 이광재 전 의원과 당내 컷오프(공천배제)에서 기사회생한 ‘친박’(친박근혜계) 김진태 전 의원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정의당은 전략적으로 광역단체장 7곳에 당력을 집중하기로 방침을 정한 가운데, 이정미 전 의원이 나서는 인천시장과 여영국 대표가 주자로 뛰는 경남지사 선거에서의 선전을 기대하고 있다.

심우삼 기자 wu32@hani.co.kr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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