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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정치일반

정책협의단 ‘당선자 친서’ 들고 방일…기시다 총리 면담 이뤄질까

등록 :2022-04-24 16:31수정 :2022-04-25 02:48

27일 총리 면담 조율 중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일본에 파견한 정책협의대표단(단장 정진석 국회부의장·가운데)이 24일 오후 일본 나리타국제공항 도착 직후 취재진 앞에서 활동 계획 등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일본에 파견한 정책협의대표단(단장 정진석 국회부의장·가운데)이 24일 오후 일본 나리타국제공항 도착 직후 취재진 앞에서 활동 계획 등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파견한 ‘한일 정책협의대표단’이 24일 일본으로 출국해 닷새간의 방일 일정에 들어갔다. 대표단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면담이 성사될지 주목된다.

한일 정책협의대표단은 이날 양국 관계 개선·회복을 바라는 윤 당선자의 친서를 들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출국했다. 윤 당선자가 외국에 정책협의 대표단을 보내는 것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다.

대표단을 이끄는 정진석 국회부의장은 일본 도착 직후 윤 당선자의 친서 내용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새로운 한일 관계에 대한 윤석열 당선인의 의지·기대, 일본의 긍정적인 호응에 대한 기대, 이런 의미가 담긴 친서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정 부의장은 앞서 인천공항 출국장에서는 “윤석열 당선인이 최악의 상태로 방치되어온 한-일관계를 개선하고 정상화 시키는 것이 우리 국익에 부합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장기간 방치되어온 한-일관계를 조속히 개선·복원하기 위해서, 또 양국의 공동 이익을 위해서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당선인의 뜻을 전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일 정책협의대표단의 이번 방일은 일본군 ‘위안부’와 강제동원 피해자 문제 등 과거사 문제로 양국이 첨예하게 갈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진다. 특히 한일 정상회담이 장기간 중단됐던 만큼 이를 재개하기 위한 논의가 진전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대표단은 이와 관련 27일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면담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총리 면담이 성사되면 윤 당선자의 대통령 취임식 참여 여부 등도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 정 부의장은 면담 성사 여부와 관련 “답을 기다리고 있는 입장”이라고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 대표단이 총리와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는 한국 쪽의 분위기를 보면서 최종 판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대표단은 이날 일본 유학 중 일본인을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의인 고 이수현씨를 기리는 것으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 배현진 당선자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고 이수현씨의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기 위해서 첫 일정으로 하는 것”이라며 “한-일 양국의 우호를 절실히 바랐다는 고인의 유지를 되새기 위해, 얼어 붙은 관계를 녹이는 첫 걸음이 될 수 있도록 마음 다지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5일엔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과 만난다. 이날 저녁 만찬이 계획돼 있어,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협력 방안뿐만 아니라 일본군 ‘위안부’와 강제동원 피해자 등 현안을 놓고 심도 있는 얘기를 나눌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아사히 신문>은 “(강제동원 피해자 현금화 등과 관련해) 윤 당선자 주변에선 한-일 양쪽이 기부금을 모아 원고배상을 대신하겠다는 문희상 전 국회의장 제안과 한국 정부가 예산으로 처리하겠다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여론에 일방적 양보로 받아들여지면 윤 정부에 큰 타격이 되기 때문에 인수위 관계자는 해결을 위해 일본 쪽에서도 사과의 메시지를 전하는 등 노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로 이 문제가 이미 해결됐다는 입장은 유지할 방침이다.

정책협의단은 이번 방문에서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상대적으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부터 풀겠다는 생각이다. 2020년 3월 일본의 코로나19 입국 제한 조치 이후 중단된 한-일 상호 무비자 입국 및 김포-하네다 노선 운항 재개 문제를 일본 쪽과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윤석열 당선자가 애초보다 빨리 정책협의대표단을 파견한 데엔 미국 정부가 영향을 끼쳤다는 지적도 있다. <아사히 신문>은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미국에 바이든 대통령이 내달 하순 방일에 앞서 한국을 먼저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고, 미국 쪽이 그런 방향으로 조율을 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대신 미국이 한국에 대일 관계 개선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고, 윤 당선자가 대표단 파견을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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