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28일 한일관계에 대해 “양국의 정치지도자, 관료, 국민들이 강력한 힘으로 한일 양국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강하게 밀어붙이면 다른 문제들이 어려울 거 같지만, 대화를 통해 잘 해결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윤 당선자는 이날 오전 서울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를 만나 “한일관계는 미래지향적으로 반드시 개선되고 과거처럼 좋은 관계가 시급히 복원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양쪽 다 많은 노력이 필요할 거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 당선자는 이어 “서로 의견 차이가 있고, 일견 보기에 풀리기 어려울 거 같은 문제도 있지만, 진정성을 가지고 서로 소통하고 대화하면 저는 뭐 그렇게 어려운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 당선자는 한·미·일 공조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한일 양국은 안보와 경제번영 등 여러 협력 과제를 공유한 동반자로, 최근 한일관계의 경색국면을 극복하기 위해선 올바른 역사인식을 바탕으로 미래 지향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함께 지혜를 모아 나가자”고 당부했다고 면담 뒤 김은혜 당선자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북한의 대륙간탄도탄 발사에 따른 모라토리엄 파기에 대해서도 “북한이 핵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한미일 3국간 더욱 긴밀한 공조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아이보시 대사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한일 양국 간 안보에 지대한 위협이 됨은 물론 국제사회에 심각한 도전으로 여겨지는 만큼, 앞으로도 동아시아 지역의 안정과 번영을 위해 한국과 긴밀히 협력해나가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앞서 윤 당선자는 지난 11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 통화에서 “양국 현안을 합리적으로 상호 공동이익에 부합하도록 해결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취임 후 한·미·일 3국이 한반도 사안 관련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 17일 예정됐지만 아이보시 대사의 코로나19 확진으로 이날 만나게 됐다. 윤 당선자는 아이보시 대사를 만나자마자 “코로나는 괜찮으신가요”라며 안부를 물었고, 아이보시 대사는 “대통령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코로나에 확진돼 관계자 여러분에게 폐 끼쳐서 미안하고 완전히 회복했다”고 화답했다. 이날 면담에는 박진·김석기·조태용 의원, 김성한 인수위 외교안보분과 간사, 김은혜 당선자 대변인이 배석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