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회견장에서 대통령실 용산 이전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회견장에서 대통령실 용산 이전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당선 11일 만에 황급히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결정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선 경선 때부터 축적된 ‘무속 연루설’은 20일 용산 이전 계획을 밝힌 윤 당선자의 기자회견에서도 거론됐다.

윤 당선자가 이날 서울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회견장에서 용산 집무실 이전 계획을 밝힌 뒤 진행된 일문일답에서는 “처음에 (집무실을) 광화문으로 이전하겠다고 했다가 용산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급하게 이뤄진 거 아니냐는 논란이 많다. 풍수지리라든가 무속 논란도 같이 불거지고 있고 민주당에서도 이런 문제 제기를 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이 나왔다. 이에 윤 당선자는 “대선 과정에서도 나왔지만 무속은 민주당이 더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용산 (이전) 문제는 처음부터 완전히 배제한 건 아니고 공약을 만드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대안으로 생각했다”고 답했다.

앞서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17일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이) 일설에는 풍수가의 자문에 의한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당선자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 구상이 무속 등 엉뚱한 동기에서 시작된 것 아니냐는 의심을 ‘민주당발 음모론’으로 일축한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의심은 현 여권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다. 이명박 정부 시절 친이계 좌장 역할을 했던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도 지난 17일 “누가 봐도 (윤 당선자가) 용산으로 간다는 것은 풍수지리설을 믿는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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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청와대 영빈관 이전 필요성에 공감을 표시했던 김건희씨 통화내용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김씨는 지난해 ‘내가 아는 도사 중 (하나가 윤석열) 총장님이 대통령이 된다고 하더라. 그런데 그 사람이 청와대 들어가자마자 영빈관 옮겨야 된다고 하더라’는 인터넷매체 기자의 말에 “(영빈관을) 옮길 거야”라고 말했다. 김씨는 ‘(영빈관) 옮길 거냐’는 기자의 거듭된 질문에도 “응”이라고 답했다.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윤 당선자 부부의 무속 의존 논란과 함께 김씨의 ‘영빈관 이전 뜻’까지 겹쳐지면서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둘러싼 논란이 가시지 않고 있는 셈이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