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16일 스콧 모리슨 오스트레일리아 총리와 통화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16일 스콧 모리슨 오스트레일리아 총리와 통화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윤석열 대통령 당선자가 16일 스콧 모리슨 오스트레일리아 총리와 통화하고 양국 관계 발전 방안을 논의했다.

김은혜 당선자 대변인은 이날 언론에 “윤 당선자가 오늘 오후 6시부터 25분간 모리슨 총리와 전화 통화를 했다”며 “윤 당선자와 모리슨 총리는 지난해 수교 60주년을 맞아 격상된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를 확대해 탄소 중립, 우주 등 첨단분야 협력을 증진하는 동시에 핵심 광물을 비롯한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과 관련한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자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날 통화에선 모리슨 총리가 축하 인사를 건넸고, 윤 당선자가 “한국전쟁 당시 1만7000여명의 젊은이들이 참전한 나라로 우리 국민들이 깊은 유대감을 갖고 있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가치를 공유하는 파트너로서 앞으로 다양한 분야의 실질협력을 구체화하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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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슨 총리가 “역내 협력을 공고히 해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제안하자, 윤 당선자도 “한반도의 자유와 안정은 타협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모리슨 총리 발언에 깊이 공감한다”고 답했다. 또 모리슨 총리는 서울에서의 정상회담을 희망한다는 뜻도 밝혔다고 한다.

윤 당선자의 외국 정상 통화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윤 당선자가 중요도나 교역규모 등에 비해 비교적 이른 시점에 모리슨 총리와 통화한 것은 외교·안보 분야 대선 공약이었던 쿼드(QUAD·미국,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인도 4개국 협의체) 가입을 염두에 둔 행보인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자는 대선 과정에서 ‘한-미 동맹 재건과 포괄적 전략동맹 강화’를 외교·안보 공약으로 제시하며 쿼드 산하 백신·기후변화·신기술 워킹그룹에 참여해 추후 정식 가입을 모색하는 점진적 접근을 추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