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활동이 지난해 대국민 사과 이후 처음으로 언론에 포착됐다.
김씨가 지난 14일 수행비서 1명과 함께 서울 마포구 극동방송국에서 극동방송 이사장인 김장환 목사를 비공개로 만났다고 15일 <국민일보>가 보도했다. 김씨는 이날 약 3시간 가량 김 목사와 대화를 한 뒤 “김 목사께서 인생의 지혜를 말씀해주셨다. 정기적으로 만나 뵙고 좋은 말씀을 듣고 함께 기도한다. 많은 위로를 받아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의 이날 행보는 ‘7시간 녹취록’ 공개 이후 무속 논란이 거듭 제기되자, 이를 희석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김 목사와의 만남은 윤 후보의 제안으로 이뤄졌으며 이날이 4번째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씨는 지난 2일에도 김 목사를 포함해 기독교계 인사들과 만났다고 한다. 김씨는 현재 심경에 대해 “지금은 자숙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 제가 여러 가지로 부족함이 많아 많이 성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의 인터뷰가 공개된 이날은 대선 선거운동이 공식적으로 시작되는 날이기도 하다. 김 목사와의 만남 등이 알려진 것을 계기로 김씨가 선거운동에 공식 등판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씨는 ‘향후 윤 후보를 돕기 위한 공개 행보를 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천천히 문화·예술·종교 분야에서 공개 행보를 시작하라는 조언이 많아서 (공식 등판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아무것도 결정된 건 없다”며 “남편(윤 후보)과 상의해보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관계자도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도 “아직 확정된 게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