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시-도당 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시-도당 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가 제사음식을 준비하는데 경기도 비서실 직원을 동원하고, 비용을 업무추진비로 결제했다는 의혹이 7일 추가로 제기됐다.

<제이티비시>(JTBC)는 이날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를 수행했던 경기도청 사무관 배아무개씨와 경기도청 전직 7급 직원 ㄱ씨가 지난해 3월 제사용품 구매·배송 문제를 논의하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공개하며 “이 후보 측이 명절뿐 아니라 평소 가족행사가 있는 날에도 (공무원에게) 심부름을 시킨 증거라고 ㄱ씨가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제이티비시가 공개한 당시 텔레그램에는 배씨 지시를 받은 ㄱ씨가 “과일가게 가서 제사용품 받아서 사진 찍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배 사무관에게 전과 배, 사과 등을 찍어 보낸 사진이 담겨 있었다. 배씨는 사진을 확인한 뒤 이 제사용품을 ‘자동차에 실어주고 퇴근하라’며 성남시 수내동에 있는 이 후보 자택으로 물건을 전달하라고 지시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ㄱ씨는 지시에 따라 자택으로 이동한 뒤 “조수석 뒷자리에 넣었다”고 보고했다. “실제로 이씨가 제사음식을 전달한 날은 이 후보 어머니의 음력 기일이었다”고 제이티비시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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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제이티비시는 “과일 집에 가면 전용 장부가 있었고, 경기도에서 왔다고 하면 그냥 가져가도록 했다”는 ㄱ씨의 말을 전하며, 이 후보 쪽이 이 제사음식 비용을 업무추진비로 결제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제이티비시는 이와 관련 “ㄱ씨가 과일을 산 날 경기도의 업무추진비 집행 내역을 살펴보니 같은 과일 가게에서 ‘내방객 접대 물품’ 명목으로 43만원을 처리한 걸로 돼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이에 대해 김혜경씨가 배씨에게 제사용품을 준비해달라고 한 건 맞지만, 업무추진비를 사용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업무추진비에서 과일 산 것은 규정대로 다과용으로 구입한 것이고, 제사용품은 별도 사비로 구입한 것”이라며 “이 후보가 제사용품을 준비해달라고 배 사무관에게 사비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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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제이티비시는 이날 ㄱ씨가 지난해 6월 배씨의 지시로 이 후보의 장남 퇴원 수속을 대신하며 관용차를 이용했음을 보여주는 통화 내용을 추가로 공개하기도 했다. 당시 이 후보의 아들은 다리 치료를 위해 자택에서 50㎞ 떨어진 고양시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었는데, ㄱ씨는 당시 통화에서 배씨의 지시에 따라 병원비를 내고 약을 대신 받은 뒤, 도청으로 다시 복귀해야 할 것 같다고 보고했다. 이 후보 쪽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후보나 부인 김혜경씨가 관용차 사용을 지시한 사실은 없다”며 “다만 배씨 지시는 과잉 의전이고 잘못됐다”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2022 대선, 그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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