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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정치일반

윤석열 “1분1초 아껴야”…김종인 일단 빼고 선대위 ‘개문발차’

등록 :2021-11-25 20:19수정 :2021-11-26 02:33

윤석열 “더 지체 곤란…대장정 시작”
선대위 구성만 놓고도 ‘진빼기’ 20여일
“윤 후보 정치력 부족” 당내 비판도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준석 대표, 윤 후보, 김기현 원내대표.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준석 대표, 윤 후보, 김기현 원내대표.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5일 선대위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자리를 비워둔 채 총괄본부장급을 임명하며 선대위 본격 출범을 선언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선대위 구성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일단 ‘총괄 지휘자’를 비워둔 채 시동부터 건 것이다. 후보 선출 이후 20일 동안 김 전 위원장과 ‘기싸움’을 벌인 윤 후보가 정치력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 후보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운동이 더 지체돼서는 곤란하고, 1분1초를 아껴가면서 우리가 뛰어야 될 그런 상황”이라며 “선대위가 출발하게 된 만큼 저 역시도 압도적 정권교체를 위한 대장정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원희룡 정책총괄본부장, 주호영 조직총괄본부장, 김성태 직능총괄본부장, 이준석 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 권영세 총괄특보단장, 권성동 종합지원총괄본부장 등 본부장급 6명과 선대위 대변인 등 공보단 인선을 당 최고위원회에 상정해 추인받았다. ‘약자와의동행위원회’는 윤 후보가 직접 위원장을 맡고 김미애 의원이 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윤 후보는 “선대위 구성은 한번에 전부 마무리돼서 발표하는 것보다 일단은 우리 당에서 출발되는 선대위 조직을 먼저 구성을 해나가겠다”고 했다. 선대위 출범을 미룰 수 없어 일단 김종인 전 위원장 없이 ‘개문발차’하겠다는 것이다.

윤 후보 쪽은 다른 총괄선대위원장은 고려하지 않고 김 전 위원장이 ‘결단’할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에 자신의 광화문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에게 전날 윤 후보와의 만찬과 관련해 “내 입장을 얘기했고, 내가 더 이상 물러나지 않으니까 알아서 해결하기를 기다리는 것”이라며 “나는 (윤 후보를) 밖에서 돕겠다는 얘기 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윤 후보 쪽에서 조건 없는 합류 선언을 요구하는 최후통첩을 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그 뉴스 보고 ‘잘됐다’고 그랬다”며 “주접을 떨어놨던데…”라고 말했다. 윤 후보도 이날 회의 뒤 기자들에게 “김종인 박사님과 관련된 얘기는 제가 더 말씀을 안 드리는 게 좋을 것 같다”며 불편한 감정을 내비쳤다.

당내에선 선대위 구성 과정에서의 갈등이 여과 없이 노출되고, 이를 윤 후보가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치력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임승호 대변인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선대위 구성 과정이 진정 당원과 국민에게 감동을 주고 있나”라며 “경선 이후 우리 당은 줄다리기와 기싸움으로 시간을 버리고 있는 게 아닌가”라고 썼다. ‘올드보이’ 일색인 인선안에 대한 쓴소리도 제기된다. 신인규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비상한 시기에는 비상하면서도 창의적인 대안과 발빠른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데 과연 매머드급 경륜형 선대위로 그것이 가능할 것인가”라며 “팀이 꾸려지더라도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결정이 될지 매우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윤 후보는 이런 비판에 대해 “다양한 연령층을 검토해봤는데 적임자를 찾다 보니까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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