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과 결별한 이낙연 대표의 ‘새로운미래’가 공천관리위원장에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를 선임했다. 조 교수는 2005년 참여정부 청와대에서 홍보수석을 지낸 ‘원조 친노’ 인사로 최근 이재명 대표의 더불어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해왔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21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책임위원회의에서 조기숙 교수를 공천관리위위원장으로, 김만흠 한성대 석좌교수를 정책위원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두 분께는 부탁한다는 말도 드리지 않겠다. 전권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조기숙 공천관리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지난해 5월 출간한 책에서 제3지대 신당 창당을 제안했다. 여기에 함께해주신 이낙연·김종민 공동대표의 가시밭길에 동행이라도 해드리는 것이 인간적 도리가 아닐까 생각해서 기꺼이 이 자리를 맡게 되었다”고 합류 경위를 밝혔다.
조 위원장은 “어떤 이는 뭉치면 이기고 분열하면 패한다며 걱정한다”며 “지난 40년간 선거를 연구해왔지만 역대 민주당 선거에서 이런 우려는 전혀 근거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지지자들은 까다롭다. 민주당이 기대하는 수준을 보여주지 않으면 기권으로 민주당을 심판해왔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늘 투표율이 높으면 이겼고 낮으면 패했다”라며 ‘투표율’이 야권 총선 성적을 좌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재명의 민주당은 서서히 무너지다 최근에는 급격히 무너지고 있다”며 “새로운미래는 민주당에 실망한 이들을 투표장에 불러내겠다”고 밝혔다. 조 위원장은 “투표율이 올라가면 민주당 후보의 승리 가능성도 높아진다. 따라서 새로운미래는 민주당과 윈윈하는 협력 관계”라며 “이번 총선에서 누가 더 좋은 민주주의를 실천하는지, 누가 더 명분 있는 정치를 하는지, 누가 더 민주당의 정체성에 부합하는지 진짜 민주당을 놓고 경쟁하겠다”고 밝혔다.
조 위원장은 “새로운 미래는 민주당이 위기에 빠지면 민주당을 구해주는 안전판 역할도 하게 될 것”이라며 “민주당이 잘못 가면 따끔한 비판을 하더라도 국민의힘의 일방적 국정운영을 제어하기 위해 민주당과 기꺼이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조 위원장은 “이 정치를 실천한 후보를 공천하는 게 저희들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