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전방 비무장지대(DMZ) 감시초소(GP)에 푸른색의 유엔기와 태극기가 걸려 있다. 육군본부 누리집
군 당국이 비무장지대 지피(GP·감시초소) 책임자인 지피장의 계급을 기존 중위에서 ’대위’로 한 단계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초 최전방 지피에서 북한군이 쏜 총알이 남쪽 지피 외벽을 맞혔는데 이때 남쪽 군이 대응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 등이 지피장 계급 격상 추진에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방부 관계자는 29일 “기존 비무장지대 지피장의 계급을 중위에서 대위로 한 단계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피 현장 대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지피장의 계급을 올릴 필요성에 대한 논의는 예전부터 꾸준히 있었지만 실제 군 당국이 계급 격상 안을 추진하게 된 데는 지난 5월3일 비무장지대에서 발생한 북한군의 총격이 영향을 미쳤다고 전해진다. 당시 남쪽 군이 북한군 총격에 대응 사격을 하는 과정에서 ‘K-6 중기관총 원격 발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대비태세에서 허점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현재 지피장이 중위 계급으로 ‘현장 지휘관’이 아니어서 즉각적인 대응 사격을 지시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온 바 있다. 현장 지휘관은 대위부터 사단장(소장)급까지를 의미한다. 군 당국은 지피장을 현장 지휘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대위급으로 올려 지피에서 발생하는 우발적인 상황 등에 재빠르게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지피장의 계급이 한 단계 올라가면 전방부대 편제 등도 전체적으로 조정이 필요할 전망이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