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포병부대들의 포사격 대항경기를 지도하고 앞으로도 이런 훈련경기를 계속하라고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했다.
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3월12일 조선인민군 제7군단과 제9군단 관하 포병부대들의 포사격 대항경기를 지도하시였다”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7군단은 함경남도와 동해안을 담당하며, 9군단은 함경북도에 주둔하면서 국경지대를 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은 “군단별 포병무력의 싸움준비 실태를 불의에 선택적으로 검열·판정하고, 전반적 포병무력을 다시 각성시키며, 포병훈련의 형식과 내용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훈련을 실전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훈련 목적을 설명했다.
재래식 견인포 등이 동원된 이번 훈련은 지난달 28일부터 실시하고 있는 동계 합동타격훈련의 일환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2일과 9일 김 위원장의 지도 아래 전선 장거리포병부대들의 화격타격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이들 훈련에는 이른바 ‘초대형 방사포’를 비롯해 여러 종류의 방사포가 동원됐다.
이번 훈련은 김 위원장의 지시를 받은 군단장들이 직접 지휘했다. 군단장들의 사격구령에 “하늘땅을 진감하는 포성이 울부짖고 섬멸의 포구마다에서는 일방백 사상이 그대로 불줄기가 되어 내뻐쳤으며 목표섬은 순간에 불바다로 변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현지에서 “이번 훈련이 불시에 조직 진행됐다”고 말하면서 “오늘의 훈련이 인민군대의 전반적 포병무력을 다시 한 번 각성시키는 계기로, 훈련열의와 승벽심이 비등되는 계기로 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훈련을 마친 뒤 “모든 포병이 높은 기동력과 타격력을 갖추려면 이러한 훈련을 정상화하며 앞으로 군단별 대항경기를 자주 조직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래야 "전반적 무력의 지휘관들이 당의 포병중시 사상을 잘 알고, 야포병위용에 대한 군사적 압력을 높일 수 있으며, 포전술과 포사격에 정통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포부대의 기동력과 사격의 신속성·정확성 보장, 규정에 의한 동작훈련, 항시적인 전투동원준비 완료, 현대전과 실전화에 맞는 훈련 형식과 방법 개발 등을 과업으로 제시했다.
이번 훈련에는 김수길 총정치국장, 박정천 총참모장, 김정관 인민무력부장을 비롯해 인민군 연합부대장들이 수행했다. 지난해 말 임명된 김정관 인민무력부장이 김 위원장을 공식 수행하기는 처음이다. 대항경기 결과 모든 구경의 포사격에서 7군단이 9군단을 “압도적으로 이겼다”고 통신은 전했다.
유강문 선임기자 moo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