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27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해 한미 지휘관들과 대화하고 있다. 국방부 공동취재단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27일 경기 파주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해 한미 지휘관들과 대화하고 있다. 국방부 공동취재단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27일 공개된 자리에서 “미니스커트는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고 부적절한 발언을 해 구설에 올랐다.

송 장관은 이날 최근 북한군 병사가 탈북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해 당시 사건 현장을 둘러본 뒤 경비대대 식당에서 병사들과 만나 “원래 식사 자리에서 얘기하면 재미가 없는 건데 식사 전 얘기와 미니스커트는 짧으면 짧을수록 좋다고 한다”고 말했다. 많은 장병들이 함께하는 자리에서 입에 올리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발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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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장관의 ‘설화’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 23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국군 사이버사령부에 ‘댓글 공작’을 지시한 혐의로 구속됐던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의 석방에 “참 다행이다”라고 말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9월에는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에 대해 “학자 입장에서 떠드는 느낌이지 안보 특보로 생각되지 않아 개탄스럽다”고 발언해, 청와대의 ‘엄중 주의’를 받는 등 논란을 자초하기도 했다.

이날 ‘미니스커트 발언’이 논란이 되자, 송 장관은 국방부 대변인실을 통해 “제이에스에이(JSA) 작전지역 방문 후 제이에스에이 대대 장병식당에 예정시간보다 늦게 도착하여 대기 중인 병사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에서 식전 연설을 짧게 하겠다는 취지의 일부 발언과 관련하여, 본의와 다르게 부적절한 표현이 있었던 점에 대해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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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송 장관은 이날 북한군 병사의 탈북 사건을 가리키며 “언론에서도 많이 떠들고 세계적인 뉴스 거리가 된 공동경비구역에서 여러분들이 잘 대처했고 한·미 양국 군인들이 너무 잘 협조된 작전에 성공했다”고 장병들을 격려했다. 송 장관은 또 “국민 여러분들이 여러분들을 직접 보고 격려를 많이 하라고 말씀하셔서 왔다. 여러분 그동안 참 잘했다”고 덧붙였다. 북한군 오아무개(24) 하전사는 지난 13일 북한 경비병의 총탄을 맞으며 판문점으로 탈북한 바 있다.

판문점/국방부 공동취재단,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