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
“위성사진 분석 결과…
보안국에 자릿세 내고 장사”
“위성사진 분석 결과…
보안국에 자릿세 내고 장사”
북한에 당국의 허가를 받아 운영되는 ‘공식 시장’이 406개에 이른다고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이 밝혔다.
멜빈 연구원은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와 함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라며 24일(현지시각) 이렇게 말했다. 2010년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추정한 북한 지역의 공식 시장은 200여개였다. 5년새 2배로 는 셈이다.
멜빈 연구원은 “‘공식 시장’이란, 시장 건물이 있으며 상인들이 인민보안국 등에 자릿세를 내고 합법적으로 장사를 할 수 있는 곳”이라고 규정했다. 반면, ‘장마당’이란 시장 건물이 없으며 뒷골목이나 거리에 자연스레 이뤄진 비공식 시장이자 공식적으로는 자릿세를 내지 않는 비합법 시장이다. 멜빈 연구원은 “공식 시장에 장마당까지 더하면 북한 지역의 시장 숫자는 훨씬 많을 것”이라며 “북한 당국도 오늘날 시장의 기능과 역할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에선 2012년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집권 이후 시장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이후에만도 남흥시장(평안남도 안주시), 갈마시장·세길시장(이상 강원도 원산시)을 비롯해 황해북도 사리원, 라선시 경제무역지대, 평안북도 대관군, 함경남도 개천 등 각지 주요 지역에 공식 시장이 들어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멜빈 연구원은 “김정은 정권에서도 시장의 확장과 건설 사업이 계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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