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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 ''회복을 위한 100일, 미래를 위한 성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 ''회복을 위한 100일, 미래를 위한 성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우리 국민 300여명이 미국 조지아주 이민당국에 체포·구금된 상황에 대해 “미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은 매우 당황스러운 상태일 것이다. 대미 직접 투자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비자발급 확대 필요성 언급하며 “현재 상태라면 미 현지 직접투자는 우리 기업 입장에서는 매우 망설일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했다. 한미 당국 사이에 진행되는 비자발급 협상에 힘을 싣는 발언이다.

이 대통령은 미국과 3500억달러 금융 패키지를 합의한 상황에서 한국 기업에 대한 단속이 향후 대미투자에 어떤 영향이 있을 것인지를 묻는 미 워싱턴포스트 기자의 질문에 “현지 공장을 만들 때 온갖 불이익을 줄 수 있는데, 이걸 해야 하나 이런 고민을 안 할 수가 없다. 대미 직접투자에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그러면서 “대미투자와 관련된 비자발급 티오(TO) 확보 등 협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 대통령은 이런 상황이 벌어진 배경으로 “한국과 미국의 문화적 차이도 있는 것 같다”고 했다. 미국인들이 여행비자로 입국해 불법으로 영어강사를 하는 사례를 거론하며 “우리는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미국은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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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조지아주 현대차그룹-엘지에너지솔루션 합작 공장에서 이민당국에 체포·구금된 국민의 석방·귀국 상황도 자세히 전했다. 이 대통령은 “내일 오후쯤 우리 국민 316명, 남성 306명, 여성 10명, 그리고 외국인 14명 등 총 330명이 서울에 도착한다. 미국은 체포된 것이니 수갑을 채워서 이송하겠다고 했는데, 우리는 ‘절대 안 된다’고 계속 밀고 당기는 와중에 ‘자유롭게 돌아가게 하라’는 백악관 트럼프 대통령 지시가 있었다”고 협상 내용을 전했다.

고경주 기자 go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