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나경원(오른쪽부터), 이준석, 주호영 후보가 지난달 31일 서울 마포구 <문화방송>(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100분 토론’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나경원(오른쪽부터), 이준석, 주호영 후보가 지난달 31일 서울 마포구 <문화방송>(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100분 토론’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주호영 의원이 2일 ‘여론조사 1위’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정계 입문 과정에 ‘아빠 찬스’가 있었음을 지적하며, 거듭 ‘유승민계’ 계파 프레임을 강조했다.

주 의원은 이날 <와이티엔>(YTN)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유승민계가 조직적이고 비난받을 방법으로 (이 전 최고위원을) 돕는 정황은 없다”면서도 “유승민 전 의원을 중심으로 (이 전 최고위원 등이) 친분으로 뭉쳐 있는 것은 사실이다. 있는 현실을 부정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전 최고위원의) 아버지와 (유 전 의원이) 친구인 특별한 친분이 있는 상황에서 공정한 대선 관리가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이 전 최고위원의 아버지와 유 전 의원은 고등학교·대학 같은 과 동기다. 이 전 최고위원은 대학 시절 유 전 의원실에서 인턴으로 일한 적이 있다. 주 의원은 그러면서 “(이 전 최고위원은) 자기가 당선되면 유 전 의원에게 불리하다고 하지만 이것도 맞지 않는 이야기”라며 “계파 논쟁이라기보다는 (대선후보 경선) 관리가 공정하지 못할 것에 대한 우려가 있으니 이것은 본인이 해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 “계파라는 것이 성립하려면 정치적 이해관계를 같이하고, 수직관계로 오더를 내리면 그걸 따르는 어떤 집단이 기본적 성격”이라며 유승민계라는 것은 실체가 없다고 강하게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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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전날 <엠비엔>(MBN) 티브이(TV) 토론회에서 나경원 전 의원이 유승민계를 수차례 언급한 것을 두고 “강경 보수층의 유승민 전 의원에 대한 반감을 이용하는 것”이라며 “경선 과정에서 특정 대선주자에 대한 나경원 전 의원의 의도가 들어간 움직임”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또 “반복적으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경선) 버스에 탑승하지 않아도 버스를 출발시킬 것이냐, 그러면 안 된다는 취지로 말씀하시면서 특정 주자에 대해서는 호감을, 특정 주자에 대해서는 적개심을 표출하고 계신다. 어떻게 대선 경선의 공정관리를 할 수 있는 당 대표겠냐. 저는 강하게 그렇게 반박하겠다”고 응수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