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민경욱 의원이 지난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총선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정선거’ 의혹을 둘러싸고 야권 내부에서 격렬한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미래통합당 하태경 의원은 25일 4·15 총선 개표 과정에 중국인 해커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민경욱 의원에게 “당을 떠나라”고 요구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경욱 의원이 ‘Follow the Party’(‘당과 함께 가라’는 뜻)를 수리수리 마수리 마법의 주문처럼 반복하는 주술 정치를 하고 있다”며 “민 의원은 ‘Leave the Party’(‘당을 떠나라’는 뜻) 할 때”라고 말했다.
민 의원은 중국 프로그래머가 자기만 알아볼 수 있게 배열한 숫자를 찾아내 이진법으로 푼 뒤 문자로 변환시켰더니 ‘FOLLOW_THE_PARTY’라는 구호가 나왔다며 중국 해커가 4·15 총선에 개입한 증거라고 주장해 왔다. 그는 이후 자신의 주장을 페이스북에 거듭 올리며 ‘Follow the Party’라는 문구를 반복해서 올리고 있다. 하 의원은 “국회의원이 괴담 퍼뜨렸으면 국민에게 사과하고 당은 책임을 물어야 한다. 민 의원은 주술정치를 계속 할 거면 자진 탈당하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민 의원은 이날도 페이스북에 수차례 글을 올리며 관련 의혹을 확산시키고 있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에 “주호영 원내대표가 저에게 ‘선거 부정이 있었다고 단언할 수 없으니 재개표를 지켜보겠다’고 알려왔다”며 “다른 지인에게는 부정선거 문제를 거론하면 당이 두 번, 세 번 죽는다고 손사래를 쳤다고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제 희망고문은 그 정도면 됐다. 나 홀로 외치련다”라며 ‘Follow the Party’ 문구를 반복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