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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회·정당

“‘김일성 가면’에 구멍 뚫은건 김여정 지시”라는 하태경

등록 :2018-02-13 10:26수정 :2018-02-13 14:12

통일부 부인했지만 근거없는 주장 계속
“북한의 최고 미남은 김일성이라서
‘미남 가면’은 김일성 얼굴이 맞다”
“한국서 신세대 우상화 실험” 황당 논리도
북한응원단이 지난 10일 저녁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경기에서 가면을 쓰고 응원하고 있다. 강릉/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북한응원단이 지난 10일 저녁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경기에서 가면을 쓰고 응원하고 있다. 강릉/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북한 응원단의 남성 가면 응원을 ‘김일성 가면’이라고 주장한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이 13일 “북한의 최고 미남은 김일성이다”며 거듭 자신의 주장을 이어갔다. “사실이 아니다”고 통일부가 발표하고, ‘김일성 가면’이라고 보도한 언론이 “명백한 오보”라고 밝혔지만, 하 의원은 “가면에 구멍을 뚫은 것은 김여정이 지시한 것이다”는 주장까지 했다.

하 의원은 이날 <티비에스>(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통일부가 미남 가면이라고 했다. 그건 제 주장을 반박한 게 아니다. 제 주장을 오히려 도와준 것이다. 옹호한 것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 응원단은 지난 10일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스위스전 경기를 응원하며 젊은 남성 얼굴이 그려진 가면을 쓰고 북한 가요 ‘휘파람’을 불렀다. 이에 대해 하 의원과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등은 ‘김일성 가면’이라고 주장하며 정부 여당을 공격했다. 하지만 ‘김일성 가면’을 처음 보도한 <시비에스>(CBS) ‘노컷뉴스’는 해당 기사를 온라인에서 없앤 뒤, 사과와 함께 “삭제한 기사를 인용해 보도하거나 정파적 주장의 근거로 삼는 일이 없기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그런데도 하 의원은 거듭 김일성 주석이 북한 최고의 미남이라며 김일성 가면이 맞다고 주장했다.

◎하태경 의원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 중

김어준 : 근거 1. 북한에서 미남이라고 하면 바로 김일성을 의미한다.

하태경 : 최고의 미남은 김일성이다. 특히 북한 기성세대에게는. 집권층에게는. 두 번째로는 반론을 펴는 사람이 두 가지 입장인데, 특정인이다. 그런데 특정인은 김일성 대역 배우다 하는 건 김일성이고, 특정인이 아니고 그냥 미남이다, 잘생긴 얼굴이다 그러면 이건 제 주장을 반박한 게 아니라 제 주장을 도와준 거다. 좀 전에 말씀드린.

김어준 : 북한에서 미남이라고 하면 곧 김일성을 의미한다?

하태경 : 최고의 미남은. 그냥 미남이 아니라. 실제로 김일성 잘생겼어요. 20대 한번 보세요. 그리고 키도 굉장히 크고.

김어준 : 김일성 잘생겼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금.

하태경 : 김일성 찬양했네요, 제가.

김어준 : 지금 단위 시간당 욕 문자가 기록을 깨고 있어요. 초당 100개씩 쏟아져요.

이어 그는 ‘체제존엄’으로 숭배하는 김일성 주석의 얼굴을 오려서 응원소품으로 이용하는 것은 북한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의견에 대해서도 해외에서 교육을 받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신세대 우상화를 한국에 와서 실험을 한 것”이라는 ‘황당한’ 논리를 펴기도 했다.

◎하태경 의원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 중

하태경 : 막혀 있는데 안에 구멍이 있죠. 그게 눈구멍이고 눈구멍을 다른 말로 하면 동공이에요. 공 자가 구멍 공 자예요. 그러니까 3차원에는 구멍이 있는데 이걸 2차원으로 형상화하면 구멍이 당연히 있어야죠. 또 하나 물어볼게요. 그 구멍을 누가 뚫었습니까?

김어준 : 가면 만드는 기계가 뚫었겠죠. 찍어서, 프레스로.

하태경 : 당에서 뚫었죠, 노동당에서. 북한사람들, 저도 북한 연구하지만 노동당에서 뚫었죠, 결정을 해서.

김어준 : 노동당에서 좋아, 이것은 최고 존엄 김일성의 가면이지만 그래서 우리가 공장이 아니라 노동당에서 직접 뚫기로 했어. 이겁니까?

하태경 : 가면 제작을 누가 했겠습니까? 제작 결정을. 온 응원단 개개인이 한 게 아니잖아요. 응원단 개개인이 지금부터 뚫기 시작해. 뚫어. 그게 아니잖아요.

김어준 : 가면 만드는 곳에서 뚫었겠죠, 기계로.

하태경 : 결정을 누가 했냐고. 이번에 한국에 내려와서 전반적인 행사를 기획하고 제가 볼 때는 김여정이 결정했습니다. 왜 김여정이 결정했냐면.

김어준 : 김여정이 우리 할아버지지만 구멍을 뚫어도 좋아.

하태경 : 그렇죠. 구멍을 안 뚫으면 쓰는 사람이 답답하잖아요. 수령님이 인민들을 생각하는데.

(중략)

하태경 : 이번에 김정은이나 김여정은 북한의 정규 교육을 받지 않았습니다.

김어준 : 그렇죠. 해외에서 받았죠.

하태경 : 그래서 수령화로 세뇌되어 있지 않아요. 북한 주민들하고 완전히 달라요. 그리고 김정은이 굉장히 파격적인 정치를 합니다. 그래서 예를 들어서 김정일은 허용하지 않았던 휴대폰을 북한 안에 허용을 했어요.

김어준 : 그래서 가면도 허용했다?

하태경 : 아니, 그러니까 신세대 우상화를 한국 와서 실험을 한 거예요. 그러니까 우상화 방법이 아이돌인 거죠. 아이돌을 우상화할 때는.

하 의원은 결국 가면 논란이 “북한의 김일성 우상화다”라고 주장까지 해, 진행자로부터 “항의 문자가 엄청나다. 당에서 결정해서 구멍을 뚫었다. 이거 대단한 논리다”는 이야기까지 들었다.

◎하태경 의원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 중

하태경 : 아이돌이 우상. 우상이에요. 북한의 우상화, 김일성 우상화가 아이돌라이제이션이에요. 아이돌이에요.

김어준 : 북한의 아이돌은 김일성이다?

하태경 : 그렇죠.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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