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혁신당 당대표 연임에 성공한 조국 대표가 20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퇴진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날 오후 경기도 수원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전당대회에서 99.9%의 찬성률로 당대표에 선출된 뒤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대표 수락 연설에서 윤 대통령을 향해 “파괴왕”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속 엄석대” “술 취한 선장이 대한민국호를 몰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많은 국민이 (윤 대통령) 탄핵과 퇴진을 거론하고 있다. 헌정중단의 비용보다 조기종식의 이익이 훨씬 크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저는, 조국혁신당은 탄핵과 퇴진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준비하겠다. 국회 상임위, 국정조사, 특검 등 모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서도 “야당 대표가 해야 할 일은 법률적 규정문제가 아니라 국민의 마음에 주파수를 맞추는 것”이라며 “저희 12석으로는 (국회 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한) 탄핵 소추가 안 된다. 탄핵으로 가려면 더불어민주당 172석이 동의할 때만 가능하다”며 민주당에 협조를 요청하겠단 뜻을 밝혔다.
앞서 발의한 ‘한동훈 특검법’에 대해서도 조 대표는 “당당한데 왜 막으려 하느냐”며 수용을 압박했다. 그는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은 검사 시절 ‘살아있는 권력을 수사할 때는 매우 공정하고 엄정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했고 그런 기치 하에 문재인 정부 인사들에 대해 전반적 수사를 한 사람”이라며 “그렇게 당당한 잣대를 갖고 계신 분인데 왜 자기 범죄 행위에 대한 수사를 막느냐”고 했다.
조 대표는 자녀 입시비리와 감찰 무마 의혹 등 자신을 둘러싼 사법리스크에 대해선 “조국혁신당이 조국 하나 사라진다고 해서 무너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당대표 궐위 시 권한대행을 맡을 김선민 수석최고위원은 “계속해서 제2, 제3의 조국이 있을 것”이라며 “사법리스크가 조국혁신당 앞날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