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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민 중령이 13일 오후 대전국립현충원 채 상병 묘역을 찾아 참배하며 울먹이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이용민 중령이 13일 오후 대전국립현충원 채 상병 묘역을 찾아 참배하며 울먹이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채 상병 순직 사건’ 당시 채 상병의 직속 상관이었던 이용민 중령(당시 포병7대대장)은 21일 “처음부터 책임을 회피할 생각이 없었다. 전우를 지켜줘야 해병대다”라고 말했다.

이 중령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연 ‘채 상병 특검법’ 입법청문회에 출석해 “대통령은 ‘꼬리 자르기’를 하고 사단장은 밑으로 (책임을 전가)하는데 왜 책임을 회피하지 않았냐”는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그게 해병대”라며 이렇게 답했다. 이 중령은 채 상병이 순직한 집중호우 현장에서 ‘호우로 인한 수색 종료’를 건의했지만 임성근 당시 1사단장이 수중 수색을 강행했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부하인 채 상병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질 것이라고 밝혀왔다. 이 중령은 청문회를 앞두고 국회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채 상병 순직 사건은 “호우피해 복구 작전에 대한 준비 없이 성과만을 내야 한다는 사단장의 집착에 의해 현장으로 출동해 발생한 사고”라고 주장했다.

보직 해임된 뒤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경북경찰청 수사를 받고 있는 이 중령은 “현장에 달려갔을 때 힘들어하고 슬퍼하는 부하들을 봤을 때, 누군가가 제 부하들을 욕했을 때 저는 많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사건 뒤 조직 내 괴롭힘으로 정신과 폐쇄병동 치료를 받은 그는 “지난주 목요일에 퇴원했다. 오늘도 약을 먹고 이 자리에 있지만 조금 안 좋아지면 표현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어렵게 증언을 이어갔다. 여러 차례 채 상병의 묘소를 찾아 오열하기도 했던 이 중령은 “(묘소에서 채 상병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