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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회·정당

“윤, 공약 표절” “홍 노동공약 초법적” 1, 2위에 공세 쏟아져

등록 :2021-09-23 21:17수정 :2021-09-24 02:34

국민의힘 대선경선 두번째 토론회
국민의힘 안상수(왼쪽부터), 윤석열, 최재형,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 원희룡, 유승민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23일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후보자 선거 제2차 방송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안상수(왼쪽부터), 윤석열, 최재형,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 원희룡, 유승민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23일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후보자 선거 제2차 방송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23일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 두번째 토론회에서 양강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에게 집중 공세가 이어졌다. 윤 전 총장에게는 대북 정책 비판과 ‘공약 표절’ 논란이 뒤따랐고, 홍 의원을 향해서는 초법적인 노동 정책과 민주당 지지층을 의식한 공약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날 국민의힘 주최로 서울 강서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토론에서 윤 전 총장은 홍 의원을 지목하며 대북 정책을 둘러싼 논쟁을 벌였다. ‘미국 대통령에게 북대서양조약기구 방식의 핵 공유를 요구하고 자체 핵무장 카드도 고려할 수 있다’는 홍 의원 발언에 “이렇게 되면 북한의 핵 보유를 기정사실화해서 비핵화 외교 협상은 포기하는 것이 된다”는 비판이었다. 이에 홍 의원은 “구소련의 핵미사일을 동구권에 배치하니까 독일의 슈미트 수상이 미국에 ‘전술핵을 재배치해달라’고 했지만 미국이 거절하니 ‘우리도 핵 개발을 할 수 있다’고 했다. 슈미트도 그런 방식으로 핵 균형을 이뤘다”고 반박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이 “미국 기지에서 아이시비엠(대륙간탄도탄) 쏘면 30분만에 날아간다. 전술핵을 달아서 대응할 수 있는데 미국과 우리 실정은 완전히 다르다”고 하자 홍 의원은 “윤 후보가 전술핵과 전략핵을 구분 못 하고 있다”고 역공했고 윤 전 총장은 “미사일에 탑재하는 것은 전술핵, 규모가 큰 핵도 탑재할 수 있다”고 맞섰다.

홍 의원은 ‘국익 우선주의’를 언급한 윤 전 총장의 외교·안보 정책에 대해 “제가 한 이야기다. 자신의 고유 생각이 아닌, 참모들이 만들어준 공약을 그대로 발표하니 문제”라고 꼬집었다. 또 윤석열 캠프에 합류한 이도훈 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문재인 정부 사람”이라고 지칭하며 “문재인 정권에서 대북 정책을 하던 참모가 공약을 만드니 문재인 정권 시즌 2의 대북 정책이 나왔다”고 비판했다.

홍 의원은 또 주택담보대출을 높여 아파트 공급을 늘리고, 원가주택을 공급하는 윤 전 총장의 부동산 정책을 놓고 “정세균 전 총리, 이낙연 전 대표, 송영길 대표, 유승민 후보 공약까지도 짬뽕해 놨다”고 비판하자, 윤 전 총장은 “부동산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아이디어를 냈다”고 응수했다. 다른 후보들도 윤 전 총장을 겨냥해 공약 표절을 주장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정책을 갖다 쓰는 것은 좋지만, 심각한 인식이 없이 말과 아이디어만 있으면 나중에 (본선) 토론회에서 상처 입을 가능성이 높다. ‘카피 닌자’라는 별명까지 붙었다”고 했다. 최근 윤 전 총장의 군 복무자 청약 가점 공약이 표절이라고 항의했던 유승민 전 의원도 “미국에서는 공약 표절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은 “어느 후보도 제 공약을 갖다 쓰고 싶은 것 있으면 쓰시라”며 “전문가 그룹에 있는 분들이 직접 청년 상대로 인터뷰를 해 내놓은 공약이다. 100여가지 공약 중의 하나를 가지고 베꼈다는 것은 어폐가 있다”고 주장했다.

긴급재정명령권으로 강성노조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홍 후보의 공약도 도마에 올랐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해당 공약이 헌법과 법률에 맞지 않는다며 “국민의 지지를 얻기 위해 법의 범위를 넘는 면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와 닮았다”고 지적하자, 홍 후보는 “거긴 포퓰리스트고 나는 그런 공약은 안 한다”고 반박했다. 1차 토론회에 이어 ‘조국수홍(조국수호+홍준표)’ 논란도 계속됐다. 하태경 의원은 홍 의원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공약을 거론하며 “조국과 썸타고 있는 게 또 있다”며 “5년 전 대선 때는 얘기도 안 했는데, 이번에 왜 굳이 검수완박 공약을 한 것은 계속 조국 지지하는 사람한테 잘 보이려고 한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지금은 선진국에 들어왔기 때문에 검찰수사권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응수했다.

1차 토론회에서 ‘4·15 부정선거’ 주장에 호응한 윤 전 총장을 향한 질타도 나왔다. 하태경 의원은 “(윤 후보의 부정선거론에 호응하며) 국민의힘 전체가 부정선거 음모론을 따라간다는 이미지만 얻었다. 윤 후보가 공정과 상징을 허물고 있다”며 “(부정선거라는) 국기문란 발언에 대해 명확하게 끊지 않으면 동조한다고 의심하게 된다”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부정선거 주장이) 좀 이상하긴 했지만 증거가 없다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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