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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회·정당

‘쥴리의 남자들’ 벽화에 여야 성토…윤석열, ‘배후설’ 제기

등록 :2021-07-29 15:52수정 :2021-07-30 02:43

최재형 “저질비방” 하태경 “대통령이 제동걸라”
민주당 김상희 부의장 “인권침해…자진 철거를”
청년정의당 강민진 대표 “여성혐오적 흑색선전”
윤석열 “배후에 누가 있나…고소고발 고려안해”
서울 종로구 관철동의 한 건물 옆면에 그려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씨를 비방하는 벽화를 윤 전 총장 지지자들이 차로 막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서울 종로구 관철동의 한 건물 옆면에 그려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아내 김건희씨를 비방하는 벽화를 윤 전 총장 지지자들이 차로 막고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서울 도심의 한 건물에 그려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 비방 벽화를 놓고 여야가 일제히 성토에 나섰다. 29일 현재 서울 종로구 관철동의 한 중고서점엔 ‘쥴리의 남자들’이라는 글과 함께 금발 여성의 얼굴, 김씨의 사생활과 관련해 떠도는 소문이 담긴 벽화가 그려져 있다. 윤 전 총장의 지지자들과 보수 유튜버들은 이날 오후 차량으로 벽화 앞을 막아서기도 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정말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이것은 저질비방이자 정치폭력이며, 표현의 자유를 내세운 인격 살인이기 때문”이라며 “우리나라의 정치의 품격을 땅에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썼다. 최 전 원장은 또 “인간에 대한 이런 더러운 폭력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벽화를 바탕으로 한 조롱 행위, 음해 행위는 유권자의 표심에 부정적인 영향보다 그걸 하는(그리는) 사람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지탄할 것”이라며 “그런 모습은 성숙한 시민문화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대선주자인 하태경 의원도 “‘영부인의 자격’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고 싶다면 ‘대체 무엇이 문제라는 건지’ 정확하게 사건을 규정하고 공식적으로 하길 바란다. ‘과거 있는 여자는 영부인 하면 안 된다’ 이런 몰상식한 주장을 민주당의 이름으로 하고 싶은 것인가”라며 “입만 열면 여성인권 운운하는 분들이 대체 이게 무슨 짓인가. 자칭 페미니스트 문재인 대통령이 나서길 바란다. 이른바 ‘친문’ 지지자들이 벌이고 있는 막가파식 인격 살인에 대통령이 제동을 걸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김미애 의원은 “이런 저질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여야를 막론한 모든 정치인이 철퇴를 가해야 한다”고 했고, 김근식 당협위원장(송파병)도 “한심함의 극치”라고 평가했다.

민주당에서도 비판적 의견이 나왔다. 김상희 국회부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표현의 자유를 넘어선 명백한 인권침해”라며 “시중에 떠도는 내용을 공개 장소에 게시해 일방적으로 특정인을 조롱하고 논란의 대상이 되게 하는 것은 대단히 유감이다”라고 썼다. 김 부의장은 또 “선거 과정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검증되어야 할 일이다. 그러나 정치와 무관한 묻지마식 인신공격은 자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벽화를 설치한 분께서는 성숙한 민주주의, 품격 있는 정치문화 조성을 위해 해당 그림을 자진 철거해주실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정의당도 비판에 나섰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 벽화를 ‘여성혐오적 흑색선전’으로 규정했다. 그는 “이런 행태가 이어지면, ‘쥴리’ 의혹이 어떤 의미 있는 검증이라는 주장 이면에 사실은 여성혐오와 성 추문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하다는 것을 증명해줄 뿐”이라면서 “이번 대선이 여성혐오로 얼룩지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썼다. 강 대변인은 “민주당과 민주당 후보들이 나서서 지지자들에게 중단을 요청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도 했다.

윤 전 총장은 “정치판이라는 게 아무리 엉망이라고 하더라도, 대한민국의 수준이 여기까지 왔나”라며 “저 사람들 배후에는 도대체 어떤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 있나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배후설을 제기했다. 그러나 법적 대응 여부에 대해서는 “아마 저거(벽화)를 법적 대응을 하고 고소·고발하면 만건도 더 했을 것”이라며 “이것도 법률팀에 ‘웬만하면 법적으로는 대응하지 말라, 챙겨는 보더라도’ (라고 했다)”라면서 고소·고발 조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오연서 기자 lovelett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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