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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달빛요정의 죽음’과 음원수익 배분 문제

등록 :2010-11-08 20:36

1인 프로젝트 밴드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으로 활동한 이진원씨의 죽음이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과 함께 울림 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가난 속에서 힘겹게 활동하던 이씨는 뇌출혈로 쓰러진 뒤 하루 이상 방치됐다가 치료를 받던 중 지난 6일 숨을 거뒀다. 그의 비극적인 죽음은 인디(독립) 음악인들이 처한 어려움을 드러냈을 뿐 아니라, 그 원인인 디지털 음악 유통 구조의 문제점도 부각시켰다.

음악인들이 무명 시절에 겪는 어려움이야 그렇다 쳐도, 어느 정도 대중에게 알려지고 인기를 얻어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는 게 그들의 현실이다. ‘달빛요정’만 해도 첫 음반에 수록된 노래들이 음악 애호가들 사이에서 상당한 인기를 얻었지만 형편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음악인들의 발목을 잡는 요소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가운데 특히 문제가 되는 게 음악 유통 구조, 특히 디지털 유통 구조다.

인터넷 음원 사이트에서 음악을 한 곡 내려받으려면 보통 500원 정도를 지불해야 한다. 많은 이들은 이 가운데 상당수가 음악인들의 몫으로 돌아가리라고 짐작하지만 현실은 딴판이다. 제작자와 음악인의 몫은 합해 봐야 200원 안팎이다. 반면에 음원 사이트 운영 회사는 보통 매출의 45% 정도를 챙긴다고 한다. 실시간 듣기 서비스나 정액제 내려받기 서비스의 경우는 배분 비율이 훨씬 더 음악인들에게 불리하다. 이런 서비스의 경우 제작자와 음악인에게 돌아가는 건 고작 곡당 몇십원이라고 한다. 전체 디지털 음원 시장에서 차지하는 정액제의 비중이 70% 수준인 걸 생각하면, 음악인들이 온라인 판매로 안정적인 기반을 닦는 건 기대하기 힘들다.

개별 음악인들에게 턱없이 불리한 이런 유통 구조에서는 음악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정부나 음반업계는 그동안 불법 복제가 창작 활동의 기반을 허문다고 주장해왔으나, 이제 핵심 문제는 디지털 유통 구조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불법 복제가 근절된다 한들 별로 달라질 게 없다. 특히 갖가지 실험을 통해 음악의 다양성을 열어가는 독립 음악인들은 점점 더 설 자리를 잃어갈 수밖에 없다.

음악인들이 죽으면 음악 유통 업계도 살아남을 수 없다. 음악인들과 유통업계의 상생을 위한 수익 배분 구조 개선이 시급하다. 정부 또한 뒷짐만 지고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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