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둘 와합
헬프시리아 사무국장
아사드의 승리로 시리아 전쟁을 끝내고 그와 손을 잡고 시리아 재건을 하자는 목소리가 국제사회에서 높아지고 있다. 객관적으로 보면 아사드 정권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거나 그와 관계 회복을 하고자 하는 나라 입장에서는 아사드를 좋아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는 그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국제무대에서 시리아를 팔았고 대통령 아닌 더러운 하수인에 불과하다. 쓸모 있는 하수인이라 직간접 지원을 받고 있다. 다른 아랍국가의 대통령과 왕들은 아랍의 봄을 막기 위해 그를 지원한다. 어떤 나라들은 공식적으로 지지하였고(레바논, 이집트, 아랍에미리트, 알제리 등), 몇몇 나라들은 반대하는 척하지만 비공개적으로(사우디, 요르단, 모로코 등) 지원했다. 그들은 시리아에서 아랍의 봄이 성공하고 올바른 민주주의와 자유가 생기면 곧이어 그들의 나라에서 혁명의 바람이 불기 시작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시리아에서 그 혁명은 절대적으로 성공하면 안 된다. 한편 비아랍 국가들은 아사드가 있어야 시리아에서 원하는 이득을 쉽게 얻을 수 있다.
아사드는 공식적으로 그의 국민들을 바이러스·박테리아·배신자 등으로 불렀고 그리하여 정권은 인종 차별적인 민병대가 되었다. 그는 국민을 괴롭히고 지속적으로 학살해왔다. 아사드가 남아 있다면 600만명 이상의 난민이 평생 외국에서 차별과 무시를 당하면서 구걸하며 살아야 할 것이다. 만약 그들이 가지고 있는 시리아의 서류 효력이 만료되어서 재발급받으려면, 아사드에게 항복하고 상당히 큰 비용을 치러야 한다.
예를 들어, 공식적으로 유효 기간 2년짜리 여권을 발급하는 데 드는 비용은 850달러지만, 비공식 비용은 1500달러 이상이다. 시리아와 먼 나라로 도망친 그들이 시리아 국적을 포기하고 새로운 국적을 취득해야 조금이나마 안전하게 살 수 있다. 시리아 이웃나라에 머물고 있는 난민들은 지옥 같은 캠프에서 동사하거나 평생 노예와 같은 힘든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아마도 아사드가 남아 있다면, 700만명 이상의 실향민들이 고향 밖 생지옥 같은 캠프에서 죽음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최근 아사드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아사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아사드 통제 지역은 폭격을 받지 않았는데도 시설이 낙후되고 기본적인 시설도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다. 일반 국민들의 집에는 하루에 전기가 2~3시간만 들어오고 갑자기 가스 공급이 끊겨버려서 난방과 요리를 하지 못하게 될 정도다. 아사드 통제 지역에 납치는 당연하고 마약, 성매매, 인신매매 등이 체계적으로 발생하고 있어 국민들이 더 불안에 떨고 있다. 일부 반군이 통제하고 있는 지역은 아사드 정부가 통제하는 지역들보다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자 몇몇 지지자들은 반군이 통제하는 지역으로 이주하기 시작했다.
아사드가 남아 있다면, 시리아에서 전반적인 행정 및 사회 부패는 ‘생활 패턴’이 될 것이다. 정의, 자유, 민주주의, 평등이 이루어지지 않으며 정글의 법칙대로 흘러갈 것이다. 그래서 유일한 해결책은 혁명이었다. 아사드가 남아 있다는 것은 모두에게 이득이겠지만 시리아한테는 큰 손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