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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레카] 악어의 피 / 김종철

등록 :2006-09-05 19:54수정 :2006-09-05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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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철 논설위원
김종철 논설위원
유레카
악어는 최고급 핸드백 등을 만드는 가죽뿐만 아니라 고기로도 팔린다. 콜레스테롤이 다소 많지만, 독특한 맛이 있어 오스트레일리아와 타이,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는 인기가 있다고 한다.

악어의 피가 앞으로 더 경제적 가치가 있을지 모른다. 미국 과학자들은 얼마 전 일반 항생제로는 듣지 않는 인체 감염을 치료할 수 있는 강력한 항생제 성분을 악어 피에서 추출하는 데 성공했다. 영국 <비비시>(BBC) 방송 과학프로그램 프로듀서인 질 풀러턴 스미스 덕분이었다. 그는 자기들끼리 싸워 팔다리가 잘리기 일쑤인 악어들이 온갖 박테리아가 사는 더러운 물에서도 감염되지 않는 데 의문을 품고 추적한 끝에 악어 피의 비밀을 밝혀냈다.

요즈음은 악어를 대량으로 기르는 농장이 있어 야생 악어를 잡아다 파는 전문 사냥꾼은 거의 없다. 오히려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악어 사냥꾼’은 최고의 악어 애호가다. 오스트레일리아 스티브 어윈은 어릴 때부터 아버지와 함께 서식지를 잃은 악어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구호활동을 벌였다. 걷기도 전에 집안의 뱀과 어울려 놀 정도로 동물 사랑 유전자를 타고났다.

그가 최초로 악어를 생포한 것은 아홉살 때였다. 1992년 신혼여행도 악어 사냥으로 대신했다. 이때 찍은 필름이 에니멀플래닛의 동물보호 다큐멘터리 ‘악어 사냥꾼’(크로커다일 헌터) 시리즈의 첫편이었다. 2004년 퀸즐랜드에서 자신이 운영하는 동물원의 악어 우리에 1살 난 아들을 안고 들어가 맨손으로 먹이를 줬다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그의 동물 사랑에 대해서는 아무도 이론을 달지 않는다.

어윈이 지난 4일 바닷속에서 노랑가오리 필름을 촬영하다가 독이 든 가오리 꼬리에 가슴이 찔려 숨졌다. 나이 마흔넷에 전설이 됐다. 위키피디아는 “2006년 9월4일은 전세계 악어들이 슬퍼하는 날”이라고 표현했다.

김종철 논설위원 phill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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