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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일본

일본 국민 59% “올림픽 중단”…여론 커지자 바흐 위원장 방일도 취소

등록 :2021-05-10 13:53수정 :2021-05-11 02:16

응답자 68% “정부 방역대책 문제” 불만 극에 달해
“올림픽 중단” 온라인 서명, 닷새만에 31만명 참여
지난 9일 오후 일본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 인근에서 시민단체 관계자 등 100여명이 ‘올림픽보다 목숨을 지켜라’ 등의 구호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오는 7월 열릴 예정인 도쿄올림픽 취소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지난 9일 오후 일본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 인근에서 시민단체 관계자 등 100여명이 ‘올림픽보다 목숨을 지켜라’ 등의 구호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오는 7월 열릴 예정인 도쿄올림픽 취소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도쿄올림픽이 70여일 남은 상황에서 일본 국민의 약 60%는 올림픽을 취소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올림픽 중단을 위한 서명운동, 시위 등 일본 여론이 계속 악화되자 이달 중순 예정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일본 방문이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7~9일 전화 여론조사(응답자 1092명)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9%가 도쿄올림픽을 중지해야 한다고 답했다고 10일 보도했다. 올림픽을 개최해야 한다고 응답한 사람 중에서도 이번 올림픽을 아예 ‘무관중’으로 하자는 의견이 많았다. 국외뿐만 아니라 일본 내 관중도 없어야 한다는 답변이 23%로 관중이 일정 정도 있어야 한다(16%)는 사람보다 많았다. 이번 조사에서는 올림픽을 연기해야 하느냐는 질문은 없었다.

올림픽 여론이 좋지 않은 것은 코로나19 영향이 크다. 백신 접종은 늦고, 세 번째 발령된 긴급사태가 연장되는 등 정부의 방역 대책에 대한 불만이 극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68%는 정부의 코로나19 대책이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반응은 23%에 그쳐, 지난달 같은 조사 때보다 12%포인트 하락했고 조사가 시작한 지난해 2월 이래 가장 낮았다. 일본의 하루 신규 감염자는 지난 8일 7192명으로 4개월 만에 최다 수치를 보인데 이어, 9일에도 6488명이나 나왔다.

올림픽 취소를 요구하는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우쓰노미야 겐지 전 일본변호사연합회 회장은 지난 5일 낮부터 온라인에서 올림픽 중단을 요구하는 서명을 시작했는데 5일 만인 이날 31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9일 오후에는 올림픽 육상경기 시범대회가 열리는 도쿄 신주쿠 국립경기장 주변에서 시민 100여명이 모여 “올림픽보다 목숨을 지켜라” 등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코로나로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는데 검사, 백신, 입국조치도 올림픽 관계자들만 특별대우를 받고 있다”고 분노했다.

올림픽 중단을 요구하는 서명엔 닷새 만에 31만명이 넘게 참여했다. 온라인 서명 갈무리
올림픽 중단을 요구하는 서명엔 닷새 만에 31만명이 넘게 참여했다. 온라인 서명 갈무리

이들은 바흐 위원장이 일본을 방문하는 이달 17일에도 시위를 예고했다. 하지만 바흐 위원장의 방문은 다음 달로 연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니치신문>은 “방문이 보류된 것은 국민 감정과의 차이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관계자를 인용해 “긴급사태가 연장된 상태에서 바흐 위원장이 일본에 오면 국민들의 반발이 커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올림픽 개막까지 80일도 남지 않았는데 위원장이 방문을 하지 못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덧붙였다.

여론이 싸늘하게 식어가는데도 국제올림픽위원회와 일본 정부가 올림픽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이 비용과 정치적 타격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올림픽위원회 수입의 약 70%는 티브이(TV) 등 방영권료가 차지하는데 보험에 가입했다고 해도 타격이 크다고 한다. 일본도 지금까지 투입한 돈만 1조6440억엔(16조8천억엔)인데, 경기장 건설이나 인건비로 이미 지출이 끝난 비용이 대부분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이 전했다. 올해 총리와 중의원 선거가 예정된 만큼, 코로나 대책이 미흡해 올림픽이 취소될 경우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정치적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스가 총리는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면서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도쿄올림픽이 실현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라며 “이것이 나의 책무”라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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