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일본

일본 오마이뉴스의 고전

등록 :2006-12-20 14:50수정 :2006-12-20 17:15

〈오마이뉴스재팬〉 홈페이지.
〈오마이뉴스재팬〉 홈페이지.
인터넷 익명문화와 실명주의의 충돌
블로그 SNS 등 진출로 시민참여 뉴스사이트 영역 축소
인터넷 언론 <오마이뉴스>의 일본 진출을 가장 관심있게 지켜본 곳은 일본의 기존 언론사, 특히 신문사들이었다. 일본도 인터넷과 휴대전화의 공세로 신문의 독자 이탈에 가속도가 붙고 있는 상황이다. 오마이뉴스의 일본판인 <오마이뉴스 재팬>(http://www.ohmynews.co.jp)이 인터넷 언론 바람을 불러일으켜 신문업계에 타격을 줄지 모른다는 게 이들의 우려였다. 오마이뉴스 재팬이 출범한 지 3개월 남짓. 이들에게선 더이상 긴장된 표정을 찾아보기 어렵다.

줄어든 접속수, 예상보다 적은 시민기자

극우 <산케이신문>과 <아사히신문>이 지난 6일과 17일 ‘오마이뉴스의 고전’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각각 내보냈다. 두 신문은 논조와 성향이 크게 다르지만 오마이뉴스를 경계하는 기존 언론이란 점에선 일치한다. 기사들의 행간에선 오마이뉴스의 고전에 ‘안도하는’ 듯한 뉘앙스도 배어난다. 오마이뉴스 재팬 출범 전부터 국민성이나 문화적 차이 등으로 인한 일본 진출의 어려움에 대한 얘기는 적지 않았다. 오마이뉴스가 일본 사회를 파고들기가 쉽지 않은 현실에 대해선 기자도 나름의 견해를 갖고 있다. 하지만 여기선 일본 언론들의 시각만 그대로 전하고자 한다.

오마이뉴스 재팬은 지난 8월28일 출범했다. 출범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렇기도 하지만, 영향력 측면에서 한국 오마이뉴스와는 전혀 비교가 되지 않는다. 사이트 접속건수는 9월 약 35만회에서 현재 20만회 수준으로 떨어졌다. 애초 예상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시민기자의 수는 출범 당시 1145명에서 12월15일 기준 2763명으로 늘었다. 그렇지만 연내 5천명이라는 애초 목표치에는 못미칠 전망이다. 시민기자 가운데 실제 기사를 작성한 적인 있는 사람은 약 400명, 하루 들어오는 기사량은 30건 정도다. 편집은 아사히 출신의 저명 언론인 도리고에 슌타로(66) 편집장을 비롯해 신문사 출신 등 약 10명이 맡고 있다.

아사히는 오마이뉴스 재팬이 고전하는 주된 이유로 익명이 주류인 인터넷 문화와 오마이뉴스가 내건 ‘실명주의’의 충돌을 꼽았다. 산케이는 ‘인터넷 환경 변화’에서 그 원인을 주로 찾았다.


첫날부터 ‘작문기사’ 소동…댓글 규제에 참여 위축

먼저 아사히 보도를 보자.

출범 당일인 8월28일 도리고에 편집장은 “실명으로 발언하는 문화가 일본의 인터넷에 뿌리내리게 하고 싶다”고 선언했다. 이날 가장 접속이 많았던 것은 ‘인터넷에 만연한 내셔널리즘’이라는 제목의 기사였다. 익명의 거대 게시판 ‘2채널’로 대표되는 일본 인터넷 문화의 배외주의 경향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그런데 기사의 필자가 그 뒤 2채널에 “자신이 일부러 쓴 기사”라고 밝히며, 오마이뉴스를 조롱한 자작적인 기사였음을 털어놓았다. 오마이뉴스로선 첫날부터 체면을 구긴 모양새다.

기사에는 필명으로 소감을 적을 수 있는 댓글란이 있다. 야스쿠니 신사 문제나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기사에는 “편향돼 있다” “한국의 앞잡이” 등의 비판과 중상이 잇따랐다. 비판적인 댓글이 끊이지 않자 편집부는 11월17일부터 본인 확인이 가능한 시민기자 이외에는 댓글을 써넣을 수 없도록 규제했다. “중상을 당한 시민기자가 기사를 쓸 자신을 잃어서는 곤란하다”는 게 이유라고 한다. 댓글란에는 “사실을 적어라” “취재를 해라” 등 질 향상을 촉구하는 글도 많았다. 익명 댓글을 규제한 데 대해서는 “비판에는 건설적인 것도 많고, 편집부의 결정은 일방적”이라는 강한 비난이 제기됐다. 기사당 100건이 넘는 게 드물지 않았던 댓글은 규제 뒤 최대 수십건에 그쳤다.

도리고에 슌타로 편집장은 “기사의 질을 높이는 것이 급선무이지만, 지금까지는 없던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공원 벤치에서 관찰해 홈리스 문제를 다룬 기사와 같은 독자적 시점의 보도가 늘어나고 있다고 그는 강조한다. 그는 한편으로 “존재감을 보이기 위해서라도 신문이나 텔레비전이 따라오게 만드는 특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터넷에 밝은 한 저널리스트는 “일본의 경우 힘이 있는 사람은 이미 자신의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오마이뉴스도 새로운 시민기자 뿐아니라 블로거 외부필자의 힘도 활용하지 않으면 힘들지 않을까”라고 지적했다.

블로그와 SNS 등의 진출로 시민참여형 뉴스사이트 위기

다음은 산케이의 기사다.

2000년 창간된 오마이뉴스가 6년 이상이 지난 뒤 일본에 진출한 데는 과제도 많다. 인터넷을 둘러싼 환경이 달라졌다는 게 가장 크다. 6년 전은 블로그나 SNS(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싸이월드나 미국의 마이스페이스와 같은)가 보급되기 전이다. 시민들이 정보를 발신할 수단이 제한돼 있었고, 오마이뉴스의 존재감은 발군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블로그와 SNS, 투고 사이트와 지역밀착 사이트 등이 등장해 경쟁이 매우 심하다.

독자들의 눈도 높아졌다. 투고기사의 댓글란에는 “매스컴 기사에 대한 평론으로 블로그와 다름없다” “이런 것은 뉴스가 아니다” 등 비판적 의견이 잇따랐다. 오마이뉴스는 작은 ‘마이 뉴스’를 많이 모아 대형 미디어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갖게 되면 이용자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시민기자를 내년 3월까지 배로 늘리고, 하루 기사건수도 80건 이상으로 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동영상과 사진 뉴스도 적극 다룰 방침이다.

그러나 수익환경을 보면 흑자가 계속돼온 한국의 오마이뉴스조차 “올해는 적자 전락의 가능성”이라는 보도가 전해지는 등 뉴스 사이트를 둘러싼 상황은 엄중하다. 시민참가형 뉴스사이트 비즈니스는 벌써 재구축을 강요당하고 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진실을 후원해주세요
용기를 가지고 끈질기게 기사를 쓰겠습니다.
여러분의 후원이 우리 사회에 드리운 어둠을 거둡니다.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시진핑 가택연금” “중국 군사쿠데타”…트위터에 루머 확산 1.

“시진핑 가택연금” “중국 군사쿠데타”…트위터에 루머 확산

펑, 펑, 테헤란 총성 밤새 들렸다…“시위대 숨었나, 한집씩 수색도” 2.

펑, 펑, 테헤란 총성 밤새 들렸다…“시위대 숨었나, 한집씩 수색도”

아베 국장에 G7 정상 모두 불참…기시다 빛바랜 ‘조문 외교’ 3.

아베 국장에 G7 정상 모두 불참…기시다 빛바랜 ‘조문 외교’

“항복한 러시아군 대우하겠다” 젤렌스키, 세 가지 약속 4.

“항복한 러시아군 대우하겠다” 젤렌스키, 세 가지 약속

와인 아닌 포도잼 생산지 될라…보르도, 햇볕·더위와 사투 5.

와인 아닌 포도잼 생산지 될라…보르도, 햇볕·더위와 사투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Weconomy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한겨레 데이터베이스 | 뉴스그래픽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탐사보도 | 서울&
스페셜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사업

맨위로
전쟁에 반대하고 평화에 연대하는 한겨레에 후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