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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일본

일본 ‘사도광산 등재’ 세계유산위 21개국 직접 설득 나서

등록 :2022-04-11 15:58수정 :2022-04-15 11:18

외무성, 찬성 요청서 보내 절반이 답변
세계유산위 만장일치 관례, 견해 갈리면 투표
반대 표명 러시아, 신경 쓰이는 일본
일본 니가타현 사도광산의 상징과도 같은 금 채굴 현장이었던 브이(V)자 산봉우리 ‘도유노와레토’ 등 30곳 이상이 붕괴나 손상 등으로 정비를 할 계획이다. 사도시 누리집 갈무리
일본 니가타현 사도광산의 상징과도 같은 금 채굴 현장이었던 브이(V)자 산봉우리 ‘도유노와레토’ 등 30곳 이상이 붕괴나 손상 등으로 정비를 할 계획이다. 사도시 누리집 갈무리

일본 정부가 일제강점기에 조선인 강제동원이 대규모로 이뤄졌던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이를 결정하는 기구인 세계유산위원회 21개 위원국에 대한 직접 설득에 나섰다. 절반 정도의 국가는 사도광산 등재에 찬성하는 의견을 보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니치신문>은 11일 자민당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외무성이 (사도광산 등재를 결정하는 기구인) 세계유산위원회 구성국에 사도광산 등재에 찬성을 요구하는 문서를 보냈다”며 “약 반수의 나라에서 회답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사도광산 등재는 내년 6~7월 세계유산위에서 결정될 예정인데, 일본 정부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일본 정부가 지난 2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추천서를 제출한 사도광산이 2023년 세계유산에 등재되기 위해서는 두 가지 관문을 거쳐야 한다. 우선 건축가, 역사학자 등 전문가들로 구성된 유네스코 민간 자문 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이코모스)가 서류심사와 현지 조사를 진행해 내년 5월 등재·보류 등 권고안을 낸다. 이코모스의 의견이 상당한 영향력이 있긴 하지만 자문 기구인 만큼, 최종 등재 여부는 그해 6~7월 열리는 세계유산위에서 결정된다. 이코모스가 보류나 등재 불가 의견을 냈는데도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사례가 있어 일본이 이를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일본은 중국에 이어 분담금을 많이 내는 나라로 유네스코에서 영향력이 크다.

21개국 위원국이 참여하는 세계유산위원회는 만장일치 결정이 관례지만 견해가 다를 경우 3분의 2 이상(14개국)이 찬성하면 등재가 가능하다. 위원국은 통상 임기가 4년인데 이번엔 일본, 이탈리아, 인도, 멕시코, 러시아, 벨기에, 타이, 카타르 등이 포함돼 있다. 사도광산 등재에 반대를 공식적으로 표명한 한국과 중국은 빠졌고, 러시아만 포함돼 있는 상태다.

일본 쪽은 세계유산위에서 사도광산 등재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러시아가 장애물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인 지난 2월9일 대변인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한국 쪽의 반응을 이해한다”며 “일본의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추진에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더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일본이 러시아 제재에 적극 나서면서 러-일 관계가 악화된 것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열린 자민당 외교부회에서 사도광산 등재와 관련해 러시아가 ‘우려 사항’으로 거론됐다. <마이니치신문>은 “외무성의 찬성 요청에 러시아는 아직 답이 없다”며 “자민당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일-러 관계의 악화가 영향을 주고 있는 것 아닌가는 지적이 있다”고 전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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